(약수터) 차례상

@선정태 입력 2024.02.12. 16:51
선정태 취재1본부 부장

음력 정월 초하룻날은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 설날이다. 설은 정초(正初), 원일(元日), 원단(元旦),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세시(歲時), 연두(年頭), 연시(年始), 연수(年首)등으로도 불렸다. 조상이 돌아가신 날인 기일에는 제사를, 명절에는 차례를 지낸다.

차례는 '차를 올리면서 드리는 간략한 예'를 뜻하지만, 이는 차만 올리자는 뜻이 아니라 '술을 올리더라도 차를 빼놓지는 말자'는 의미다.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하는 상차림은 기본이다. 제사 음식을 제수라고 하고, 제수를 격식에 맞춰 차례상에 올리는 것을 진설이라고 한다.

제수는 각 지방마다 나오는 특산품이 달라 지방과 가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제수를 놓는 위치도 다르다. 그 때문에 제수 진설에 '남의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지마라'라는 속담도 있다.

차례상에 놓는 조상의 사진이나 지방인 신위(神位)가 놓는 곳을 북쪽으로 정한다. 제사 지내는 사람(제주·祭主)의 편에서 차례상을 바라보았을 때 신위의 오른쪽은 동쪽, 왼쪽은 서쪽이다. 신위를 북쪽에 놓는 것은 북쪽이 음양오행설의 오행 중 수(水)를 뜻하고 가장 높은 위치이기 때문이다. 조상을 높이 받들겠다는 뜻이다.

차례는 조상 두 분 이상을 한꺼번에 모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신위 별로 준비해야 할 제수가 있다. 신위 별로 준비할 것으로 밥, 국, 술, 숭늉 등 이다. 설에는 떡국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밥은 그릇에 담아 밥뚜껑을 덮는다. 신위 수와 무관한 것으로는 떡, 탕, 전, 적, 어포, 식혜, 나물, 과일, 과자 등이다.

제사상 차리는 법으로 제사상은 보통 5열로 차린다. 신위가 있는 쪽을 1열로 보면, 1열은 식사류인 밥, 국 등이 오르고, 2열은 제사상의 주요리가 되는 구이, 전 등이 오르고, 3열에는 그다음 될 만한 부요리인 탕 등이 올라가며, 4열에는 나물, 김치, 포 등 밑반찬류, 5열에는 과일과 과자 등 후식에 해당하는 것들이 올라간다.

기제사는 전통적으로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의 첫 새벽(새벽 0시 직후)에 지냈다. 그러나 오늘날은 이렇게 되면 가족들의 참석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어, 보통은 기일의 저녁 시간에 지내는 경우가 많다. 차례의 경우 명절의 오전 시간에 지내는 것이 보통이다.

선정태 취재1본부 부장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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