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은 절기상 '우수'다. '우수'는 눈이 녹고 비가 내리는 계절이 다가온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눈이 점점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우수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 무렵에는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트는 계절이 곧 찾아온다. 이처럼 쌀쌀했던 날씨가 누그러지는 봄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남의 정치 현실은 여전히 녹지 않은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총선이 50일 남았지만 전남 10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가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가 안되며 변화의 바람에 휘청거리고 있다. 제대로 뛸 수 있는 운동장조차 마련되지 않은 예비후보들은 얼굴과 이름을 알려야하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바뀔지 바뀌지 않을지도 모르는 선거구 유권자들을 상대로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선거구가 정해지더라도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바뀐 선거구에서의 공천이 불합리할 수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총선 칼바람은 현역들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매번 총선 시즌 때마다 구호처럼 나오는 '물갈이 여론'이 초가집 불길 번지듯 유권자들에게 불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남지역 현역 중 2명 이상이 하위 20%에 이름이 올라 감점을 받았다는 불확실한 소문도 나돌고 있어 이를 해명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직 제대로 된 출발도 하지 못한 전남 선거판이 언제쯤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할 수 있을지가 지역 유권자들과 예비후보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경선 일정도 안갯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우수가 지나면 절기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라는 경칩이 다가온다. 경칩은 봄의 시작이자 본격적인 농사의 계절이 왔음을 알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선거 룰조차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전남의 총선 운동장도 하루속히 정해져 예비후보들은 마음 놓고 유권자들을 만나며 유세활동을 펼칠 수 있고, 유권자들은 총선 후보자들의 됨됨이와 공약을 면밀히 살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한다. 김종찬 취재1본부 차장대우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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