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입학

@김혜진 입력 2024.03.04. 18:15

3월은 새로운 시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달이다. 3월에 새 학기가 시작하며 개학, 개강과 입학이 이뤄지기 때문.

올해는 삼일절부터 이어진 연휴를 마치고 4일부터 대부분의 입학식이 치러진 가운데 입학식이 없는 초등학교도 있다고 한다. 행사를 치르지 않고 입학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의미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입학 자체가 없다는 의미다.

저출생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감소한 탓에 올해 1학년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 157곳에 달한단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리 지역도 무관하지 않다. 취학 학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전북이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27개교), 강원(25개교), 전남(20개교), 충남(14개교), 경남(12개교), 충북(8개교)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인천(5개교), 경기(4개교), 제주(4개교), 대구(3개교), 부산(1개교)도 이름을 올렸다.

광주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전남에서만 20개 학교에 초등 입학생이 없었다. 광역시라고 안심할 수 없다. 이같은 현상은 저출생으로 인해 앞으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학령인구 증가는커녕 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올해 초등학교 입학인구는 36만명대다. 지난해 아슬아슬하게 40만명 선에 턱걸이 한 수치가 완전히 붕괴된 기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내년 초등학교 1학년 학생수는 31만 9천명선으로 감소하고 내후년에는 29만600명선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2029년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에 불과하다.

검색 포털에 자신이 나온 초등학교를 검색해보면 그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다. 학교를 검색하면 전교생 수가 나오는데, 광주 시내에 전교생을 1천명을 훌쩍 넘긴 초등학교도 있지만 전교생이 200~300명대인 곳 또한 꽤 많다. 주거지역 가운데 위치한 한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한 학년당 학생이 1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심각해져가는 저출생을 적극적으로 대비하던지, 대응하던지 해야할 이들은 왜 밥그릇 싸움만 요란하게 하고 있을까. 민생은 그저 자신들을 '있어보이게' 꾸며줄 악세서리에 불과한걸까. 요란한 봄에 시끄러워야할 학교 운동장은 조용하다.?김혜진 취재3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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