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아프리카 속담이다.
이 같은 교훈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양육을 위해 많은 이들의 희생하고 배려해 온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류는 문명이 발달하기 전부터 마을의 돌봄을 통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번영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돌봄의 필요성은 유효하다. 태어날때부터 죽을때까지 누구의 손을 거치지 않고 생존하기는 쉽지 않다.
아기가 태어날때 받아 주는 사람이 없다면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사상자가 나오기도 한다. 유아기를 지나 아동기, 청소년기 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동물들은 5~6세가 되면 스스로 먹이활동을 하지만 인간은 18~19세가 될 때까지 다른 이들의 도움을 통해 성장한다.
때로는 가족이, 때로는 친구가, 때로는 이웃이 아이들을 보살피며 그렇게 자라왔다.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누군가를 의존하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모습은 어떤가. 온 마을이 아이들을 키우는데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에서 했던 노력들은 사라진지 오래다. 아이를 봐줄 친구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고, '이웃사촌'이라고 불리던 이웃은 어느새 얼굴도 모르는 남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젊은 부부들은 고립되고 만다. 자신의 힘만으로 아이를 키우려다 보니 생활비는 물론 일손도 부족해 출산은 고역이 된다.
육아 부담을 개인이나 부부에게만 맡기니까 감당이 안되는 거다. 70~80년대보다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출산율이 줄고 있는 이유다.
이 가운데 각 학교들이 새학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무료 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인 '늘봄학교' 운영에 들어갔다. 늘봄학교는 방과 후에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부모들을 위해 학교에서 돌봐주는 제도다. 올해 광주는 32개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전남에서는 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다양한 우려와 걱정들이 존재하지만 아무쪼록 잘 운영되길 바란다. 부모의 부담을 잘 덜어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한경국 취재2본부 차장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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