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중요 기념일로 자리 잡은 화이트데이가 찾아왔다.
밸런타인데이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줬다면 화이트데이에는 반대로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서로 주고받는 그런 날로 자연스럽게 인식돼 왔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챙기는 공식 기념일이나 다름없는 밸런타인데이에 비해 화이트데이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만 챙기는 기념일이라고 한다.
정확한 원조는 알 수 없지만 1970년대 일본의 전국 사탕과자공업 협동조합에서 1978년 총회를 열고 매년 3월14일을 화이트데이로 정하고 위원회를 결성해 1980년 3월14일 첫 화이트데이 이벤트를 실시했다고 한다.
또 다른 내용으로는 1970년대 후반 일본의 한 전통과자점에서 밸런타인데이에 받은 초콜릿에 대한 답례 의미로 초콜릿을 넣은 전통과자를 만들어 3월14일에 판매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일본에서 시작된 건 분명해 보인다. 중국에선 '백색정인(연인) 절(白色情人節)'로 부르고 있고 우리나라에선 우리만의 전통음식인 백설기를 선물하자는 의미로 2012년부터 '백설기데이'를 정하기도 했다.
정을 주고받는 의미로 봤을 때 서양보다 동아시아문화권이 상부상조의 정신이 살아있는지도 모르겠다.
매년 유통업계에선 이런 기념일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왔는데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올해 화이트데이에는 '1+1'이나 '2+2' 같은 묶음 제품이 주로 팔리거나 저가 위주의 제품만 나가고 있다고 한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라는 악재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의 로맨틱한 여유도 사라져 가고 있는 셈이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화이트데이를 언제 챙겨봤는지 기억도 안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더 안 챙기는, '이 나이에 사탕은 무슨'이라고 자위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아무튼 삶의 여유를 잃어가는 이들 모두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한 번쯤은 '젊었을 때 마음'으로 살아봤으면 좋겠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낯간지럽겠지만 정(情) 말고 사랑의 마음을 담아보면 어떨까.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대우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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