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암 예방의 날

@이윤주 입력 2024.03.18. 18:09

암은 인류와 함께 공존해 온 오래된 질병이다.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3천년경 이집트 파피루스에 있는 유방암 이야기로 알려져있다.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에는 페르시아 왕비의 유방암을 그리스 의사가 말끔히 도려내 목숨을 구했다는 내용도 등장한다.

영어 'cancer'(암)은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에서 시작됐다. 히포크라테스가 그리스어로 '게'라는 뜻인 '카르시노스'(Karcinos)라고 이름지은 것을, 그리스-로마 철학자 셀수스가 라틴어 게(cancer)로 백과사전에 기록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혈관이 발달된 종양의 모습이 마치 '게 등딱지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암은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질병 중 하나다.

의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세포의 변이인 암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어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전 세계 115개국으로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22년 신규 암 발병건수는 2천만건, 암으로 사망한 경우는 970만건으로 집계됐다.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고 남성은 9명 중 1명이, 여성은 12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이면 신규 암 발병이 연간 3천5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암 유병자는 243만4천89명(전체 인구 대비 4.7%)으로 나타났다. 연간 암 환자수 역시 2021년 기준 인구 10만명 당 540.6명으로 2010년 418.6명, 2016년 456.7명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40년째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도 암이다.

암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조기발견이나 예방이 최선이다.

매년 3월21일은 WHO가 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암 발생의 '3'분의 '2'는 예방이 가능하거나 조기 진단·치료로 완치할 수 있고, 3분의 '1'은 적절한 치료로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암과 인류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현대의학에 발맞추는 듯, 암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언제 막을 내릴 지 모를 암과의 전쟁이 하루빨리 인류의 승리로 매듭지어지기를 바라본다.

이윤주 지역사회에디터 storyboar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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