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아침 대용으로, 출출할 때 간식으로 자주 찾게 되는 사과. 명절 차례상이나 제사상에도 꼭 오르는 과일 중 하나라 우리들에게 친숙하다.
우리들에게 그런 존재인 사과가 최근 낯설기만 하다. 가격이 심상치 않으면서다.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애플레이션(애플+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1천500억원을 긴급 지원하면서 사과 소매가는 주춤한 모양새다. 사과 10개를 기준으로 지난 7일 3만877원을 기록한 후로 소매가가 20% 떨어진 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중이다. 21일 기준으로는 2만4천41원으로 지난 날보다 0.2% 상승한 모양새다. 1년 전에는 2만2천904원이었고 평년 가격은 2만3천236원이다. 3만원을 넘긴 이후 가격 상승이 한풀 꺾였지만 예년에 비해 3.6% 상승한 가격으로 여전히 가격은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일 정부는 폭등한 사과 뿐만 아니라 배의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수입 과일을 20% 저렴한 가격에 마트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바나나 1천400t과 오렌지 600t이다. 그러나 바나나 경우 물량이 부족하다. 지난달과 비교해 4.4% 정도 많아졌을 뿐이다. 전달과 비교해 8% 더 수입하게 되는 오렌지는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10개에 1만5천561원이던 것이 21일에는 1만6천232원이다. 평년 소매가(1만2천61원)과 비교하면 34%나 올랐다. 특히 지난 1월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해 관세가 50%이던 것을 전혀 받고 있지 않음에도 이같은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에 대한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도매가는 여전히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소매가 경우 정부의 지원 등으로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과 10㎏ 기준 21일 도매가는 9만1천180원이다. 전날 9만2천640원이던 것보다는 소폭으로 하락한 가격이나 일주일 전에는 9만1천40원으로 9만1천원을 기준으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달 전에는 8만8천412원, 1년 전에는 4만1천420원, 평년 4만940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이같은 '애플레이션'에 과일이 전체적으로 비싸지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다. 출하량이 크게 줄지 않은 감귤 경우 사과, 함께 상승 중인 배에 대한 소비 분산 효과로 인해 가격이 절반 이상 올랐다. 토마토, 딸기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상승했다.
과일, 야채 가격 폭등으로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이 오지는 않을지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 이 사과고개는 언제야 끝날까.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터널의 어둠만 짙어질 뿐이다.
김혜진 취재3본부 차장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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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남행열차 타는 철새 겨울철새 유입 영암호 뜬섬 요즘 정치권 상황을 보면 남행열차가 떠오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며 조기 대선 예상되자 야권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광주·전남을 찾고 있기 때문.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로 '이재명 위기론'이 나오자 비명(비이재명)계 잠룡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실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국회의원,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달 중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을 방문한다.김 전 총리는 오는 7~9일 광주·전남을 찾아 정치인과 언론인, 지지자 등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7~8일 이틀간 광주에서 시간을 보낸 뒤 9일부터 전남 일정을 소화한다.13~14일 광주·전남을 찾는 김동연 지사도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김 지사의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비롯해 경제·시민사회단체 등과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김두관 전 의원은 11일 광주를 방문해 지역 여론을 청취한다.김 전 의원은 8·18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자리를 놓고 이재명 후보와 경쟁하면서 당의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한 바 있다.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10일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기 대선과 관련, 친정인 민주당의 친명·비명계 대립 구도 격화 등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낼지도 관심사다. 이 상임고문은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이처럼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철새처럼 광주와 전남을 찾는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이제는 이런 말에 호객행위 당할 광주시민 전남도민들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도 진보당, 조국혁신당이 약진한 것처럼, 시·도민들은 이제 당만 보고 찍어주지 않는다. 중요한 시기 때 마다 민주당 손을 들어줬지만 정작 필요할 땐 '호남 홀대론'이 나오기 때문이다.호남을 찾는 정치인들은 때만 되면 찾아오는 철새처럼 선거 때만 빈손으로 방문해 서식하지 말고 인구소멸, 기업 유치, 광주 군 공항 이전, 전남의대 설립 등 다양한 현안 해결과 지열발전에 힘써주겠다는 진정성도 함께 가져오길 바란다. 이정민 취재1본부 차장대우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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