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우리나라 놀이가 전 세계에 퍼졌다. 넷플릭스에 방영된 '오징어 게임' 덕분이다.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는 모든 국가에서 시청률 1위를 달성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오징어 게임은 우리나라 놀이를 통해 456억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렇게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오징어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뽑기(달고나)' 등 다양한 우리나라 놀이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놀이는 정작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는 점점 외면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놀이는 다양하다. 오징어놀이부터 비석치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이 같은 놀이는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놀이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조율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집단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느끼고 배우게 된다. 같은 놀이라고 할지라도 규칙에 대해 서로 논의하고 그것을 새롭게 규정해 나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놀이를 통해 다양한 학습이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맞아 공공기관 등에서 이벤트성으로 진행하는 데 그치는 형편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마을 또는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누구누구야~ 밥 먹으러 와야지"라는 창문 너머로 들리는 어머니들의 핀잔도 이제는 듣기 힘든 일이 됐다.
놀이 문화가 사라지다 보니 자연스레 관련 시설 또한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가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이는 주차 공간 마련, 노인 시설 확대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유년기 생활은 성장하는 데 여러 가지로 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성년이 되고 삶의 힘듦을 느끼는 등 시련과 고난 속에서 유년기에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기억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고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 같이 좋은 놀이문화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유년 시절 부모님의 영향이 클 듯하다.
필자도 자녀를 키우고 있지만 아이들과 놀아줄 때 놀이는 조금 해주다 말고 TV나 테블릿PC를 찾기 때문이다. 나부터도 반성하고 우리나라의 다양한 놀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이정민 취재3본부 차장 ljm7da@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