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나들이객이 몰리는 행락지인 국립공원 야영장이 '100% 추첨제'로 바뀐다.
사설업체에 비해 비교적 비용이 저렴한 국립공원 야영장은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리지 않고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때문에 국립공원공단은 평소 선착순 예약을 받다가도 성수기 한시적으로 추첨제를 적용해 왔다.
국립공원 야영장은 무등산, 덕유산 등 산 좋고 물 좋은 전국 팔도에 자리하고 있다.
기존 예약 방식은 비교적 간단하다.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해 희망하는 야영장을 고른다.
희망지역 야영지 예약 현황을 조회하면 예약이 가능한 날짜를 확인할 수 있고, 곧바로 예약·결제하면 된다. 가격은 1박 평균 3만원대다.
하지만 과열 예약 경쟁은 각종 꼼수와 편법 등을 동원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선호도가 높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마감이 돼 이른바 '광클릭' 경쟁을 벌여야 한다.
홈페이지가 마비되거나 대기 인원이 많게는 5천명에 달해 예약을 포기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과거에는 산악회 등 특정 단체의 예약 독과점이 기승을 부렸다.
심지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예약에 성공한 이용자도 등판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예약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하는 이용자가 늘자 아이디당 최대 예약 건수가 월 4회로 제한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예약시스템을 개선·보완했다.
전국 국립공원 야영장 44곳의 예약방식을 시기와 상관없이 2개월 단위 추첨제로 운영한다.
기존에는 봄·여름·가을 성수기 3개월만 추첨제였고 나머지는 선착순이었다.
국립공원공단은 4월 1일 오전 10시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통해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야영장 사용 신청을 받는다.
이후 5일 오후 2시께 문자메시지로 당첨자가 통보되며, 6일 오후 10시까지 결제가 이뤄져야 예약이 확정된다.
추첨 과정은 국립공원공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계된다.
만약 당첨이 취소돼 예약이 비게 되면 다른 사람이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야영장 추첨제에 대한 의견을 연말까지 수렴한 뒤 대피소와 생태탐방원 예약방식 개선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공원 야영장이 특정 단체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모든 국민이 공정하고 균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예약시스템이 널리 보급되길 응원한다.
이관우 취재2본부 차장대우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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