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름도 생소하게 느껴지는 코로나19로 빼앗긴 봄을 되찾은 지 두 해째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것을 보니 코로나와의 이별이 실감 난다. 덕분에 지천으로 피는 꽃이며 주말마다 열리는 축제를 찾는 나들이객의 움직임이 한층 분주하다.
간만에 '봄 같은 봄'을 즐기는 이들을 보니 그동안의 시름을 덜어낸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마음 한편이 무겁다. 엉뚱한 곳에서 코로나 이별 후유증을 겪고 있어서다.
1회용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머물고 떠난 이들이 많을수록 더 높게 쌓이는 1회용품 쓰레기는 빠지지 않는 우리사회 단골 이슈다.
말 그대로 한번 사용하고 버리도록 만들어진 제품이 1회용품이다. 고작 한 번이면 그 쓰임새와 용도를 다하는 물건이다. 분명 1회용품이 필요한 때도 있다.
얼마 전까지 막강한 위세를 부렸던 코로나 시대에는 1회용품 사용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당시에는 환경보다 코로나 감염증 차단이 우선이었다.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정부 차원의 1회용품 규제마저도 유예했으니 할 말을 다 한 셈이다.
그렇다면 지금도 1회용품 사용이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자.
답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자체적으로 1회용품 퇴출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남도는 올해를 1회용품을 안 쓰는 축제만들기 원년으로 삼아 지난 3월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축제, 영암 왕인문화축제에서 1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제공, 폐기물 19.4t을 감량하고 온실가스 90t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한 온실가스에 해당한다고 하니 실로 경이로운 효과다.
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정의 달 5월에도 축제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할 방침이다. 1회용품 사용 규제를 둘러싼 법적·제도적 규제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
아름다운 이 자연을 지금 당장 즐기는 것은 물론 우리 후손들에게 흠집 없이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 1회용품 사용에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올바른 일을 행하는 데 있어 늦는 것은 없다. 그동안 미뤄왔다면 더없이 좋은 이 봄날, 1회용기 사용을 줄여보겠다는 결심을 해보면 어떨까. 김현주사회에디터 5151k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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