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Fandom)이란 광신자(Fanatic)와 세력, 범위를 뜻하는 덤(dom)이 합쳐진 합성어로 특정 스타나 장르를 선호하는 팬들의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국내에선 1980년대 국민가수로 큰 인기를 끌었던 조용필의 오빠부대가 팬덤 문화의 시초 격이다. 청소년의 우상 가수 서태지가 등장하면서 팬덤 문화가 태동했다. 2000년 전후로는 수많은 팬클럽이 등장하면서 팬덤 전성시대를 맞았다. 이러한 팬덤 문화는 비단 연예계와 스포츠 분야에 머물지 않았다.
최근에는 특정 정치인을 향한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정치 팬덤이 생기면서 이들의 입김과 이득만 반영되는 정치 행위를 뜻하는 '팬덤 정치'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등 팬덤 문화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빛이 밝을수록 그늘이 짙어지는 법.
팬덤 문화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부정적 현상도 느는 모양새다.
연일 화제인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의 거짓말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모처에서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김씨는 사고 발생 10일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문제는 그 열흘간 '술집에는 갔지만 술잔 입에 댔다', '사고 후 조치를 하지 못한 건 공황(장애) 때문이다' 등 누가 들어도 상식적이지 않은 거짓말을 쏟아낸 것이다. 더욱이 죄를 지었음에도 수십억에 달하는 수익이 보장된 공연을 강행하면서 더 큰 공분을 샀다. 경찰 조사에도 진심 어린 사죄와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없었다. 그의 당당함에 이유가 있어 보였다. 과거 데이트 폭력 의혹과 도박 의혹에도 그를 믿어주고 응원해 줬던 팬들의 잘못된 사랑법(?)이 학습됐기 때문이다. 지금도 일부 팬들은 입만 열면 쏟아지는 거짓말에도 공연 취소 표까지 구매하며 그를 비호 중이다. 팬덤 정치에서도 팬덤 문화의 폐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강성 지지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특정 정치인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네 편'과 '내 편'을 구분해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규정하고 선을 넘어선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팬덤 문화로 인한 긍정적 영향이 적지 않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 시선이 짙어지고 있다면 그,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느껴진다. 자신이 지지하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이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게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건강한 팬덤 문화로 개선·확대 되길 바란다.
김현주 사회에디터 5151k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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