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가을의 전설이라 불린다. 정규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예측 불허의 명승부가 펼쳐져서다. '가을의 고전(Classic)이라고도 한다. 오랜 기간 관심을 받는 작품과도 같다는 의미에서다. 그 해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마지막 여정에서 패배는 곧 탈락을 의미한다. 가을야구가 늘 뜨거웠던 이유다. 한국시리즈는 화룡점정이다.
현재의 KS시스템은 1986년 시작됐다. 프로야구 출범 당시엔 전기·후기리그 우승팀들이 자웅을 겨뤘다. 문제는 85년 삼성의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미국·일본과 달리 단일리그로 운용되는 탓이다. 메이저리그는 내셔널·아메리칸리그, 일본은 센트럴·퍼시픽리그 우승팀들이 각각 월드시리즈와 재팬시리즈를 펼친다.
별칭이 있다. 원조는 56년 뉴욕을 본거지로 하는 뉴욕 양키스와 브루클린 다저스의 '서브웨이 시리즈'다. 한국에선 2017년 단군매치가 대표적이다. 신화에 나오는 호랑이와 곰의 대결. KS 불패의 KIA와 2년 연속 정상을 지킨 두산이 벼랑 끝 승부를 벌였다. 나지완의 9회말 역전 홈런으로 끝난 2009년은 '서해안 시리즈'였다. 광주∼인천(SK)을 오가며 열려서다. '스승-제자 대결'이란 닉네임도 붙었다. 7차전 명승부를 펼쳤던 김성근-조범현 감독간 '사제의 연' 때문이다.
광주가 야구 열기로 들끓고 있다. KIA타이거즈가 KS를 앞두고 있어서다. 지금까지 KIA는 고개를 숙인 적이 없다. 11차례 모두 적수가 없었다. 해태 시절이던 83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뒤 1986·87·88·89·91·93·96·97년까지 패권을 차지했다. KIA로 바뀐 뒤에도 2009년과 2017년 우승반지를 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명가가 바로 KIA다.
흥행 성공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홈 관중 125만9천249명을 기록하면서다. 2017년 102만4천830명을 넘었다. 홈 구장 매진은 30차례. 2009년 21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선은 곧장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야구 커뮤니티에선 'KIA가 넘 강하다' '어우기(어차피 우승은 KIA)' 등 장밋빛 전망이 넘친다. 자만은 금물.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메이저리그 전설인 요기 베라의 말이다. 9회말 투아웃에서도 승부는 뒤집힌다. 그게 야구다.
유지호 디지털본부장 hwaon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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