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서스펜디드 게임

@도철원 입력 2024.10.22. 17:35

한국프로야구(KBO) 포스트 시즌 최초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온라인이 뜨겁다.

대부분의 야구팬들에게 우천 콜드게임이란 5회 종료를 기점으로 점수를 더 많이 내는 팀이 승리하는 것으로 인식이 돼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갑자기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자 일부 삼성 팬들 사이에선 'KBO가 기아 편들기에 나섰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기아 팬들은 '우리가 무슨 잘못이냐. KBO가 규정대로 한 것을 가지고 왜 우리가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냐'며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야구팬들 사이에선 '기아가 우승을 해도 뒷말을 남길 수밖에 없다'며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야구 규칙 7.02 일시정지 경기 부문에 명시돼 있다.

'원정구단이 득점해 리드를 잡고 홈구단이 재역전시키거나 동점을 만들지 못했을 때'라며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삼성이 1점을 먼저 냈기 때문에 기아의 말 공격까지 해야 경기가 인정된다는 이야기다.

분명 KBO의 결정은 규칙 상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결정이 맞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건 굳이 비가 오는데 경기를 강행했어야 했냐는 것이다.

물론 일기예보가 누적 강수량을 2㎜ 이내로 약한 비가 올 것이라고 했다는 점에서 기상청의 잘못된 예측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리고 경기 내내 비가 왔으면 5회 이전에 경기를 끝내고 노게임을 선언했었으면 어쨌을까.

그랬으면 최소한의 잡음도 나와선 안될 한국시리즈가 지금 같은 논란엔 휩싸이진 않았을 것이다.

1년 내내 치열한 순위 다툼 끝에 최종 결승선에 선 기아와 삼성이 마지막까지 멋진 승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 야구팬들에게 '누가 누구를 봐줬네'라는 의심을 들게 한 것만으로도 KBO는 반성을 해야 한다.

올 한 해 엄청난 인기를 구가한 프로야구의 '대미(大尾)'이자 '화룡점정(畵龍點睛)'이어야 할 한국시리즈가 더 이상 논란에 휩싸이지 않아야 한다. 기아와 삼성의 멋진 승부가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논란의 여지를 만들어선 절대 안 된다.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대우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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