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핼러윈은 매년 10월31일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萬聖節·모든 성인 대축일) 전날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다.
21세기에 이르러 현재 모습은 코스튬 플레이 파티와 행사 등을 즐기는 모습에 가까워졌다. 국내에서는 서울 이태원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즐기는 축제로 인식됐다.
그렇게 수십년 동안 축제로 자리 잡았던 핼러윈 행사가 지난 2022년 이후 끔찍한 비극으로 기록됐다.
그해 10월 29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의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서 할로윈 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린 와중에 압사 사고가 발생, 159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 참사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핼러윈을 맞아 모인 인파 속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는 단순한 재난이 아닌, 여러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았다.
사고 당시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린 이태원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지만, 안전 관리의 부재와 비상 상황에 대한 미흡한 대응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군중 관리와 안전 시스템에 대해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고 이후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안전 규정을 강화하고, 군중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며칠 앞둔 지난 26일 광주에서 열린 축제 현장에서 또다시 안전 관리가 미흡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동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광주 충장우체국 일대에서 '충장 라온페스타'를 열었는데, 공연 관람객들로 병목현상이 발생해 사람들이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충장우체국 앞에 사람이 몰려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기도 했다.
다행히 출동한 경찰들의 조치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여전히 축제 현장에서 안전관 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것이 문제시 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미 일이 벌어진 후 뒤늦게 손을 써봐야 소용없다는 뜻이지만, 행정 시스템에는 맞지 않는 말이다. 소를 잃었으니 외양간은 꼭 고치자. 취재1본부 이정민 차장대우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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