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굿즈

@김혜진 입력 2024.11.07. 19:30
김혜진 취재3본부 차장대우

경제학에서 재화를 의미하는 굿즈(Goods). 이후 애니메이션이나 아이돌산업 전반에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상품을 개발해 내놓으며 최근 굿즈에 대한 의미는 문화 산업, 관광산업의 파생상품으로 많이 받아 들여지고 있다.

굿즈는 IP를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해당 IP에 대한 충성도를 확장해 수익을 올릴 수 있기에 문화 산업계에서 각광 받고 있다. 거기다 물건을 구매할 때 자신의 만족감을 최우선으로 두는 최근 소비 경향은 굿즈 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일깨우고 있다.

기자도 굿즈 사기를 좋아한다. 문화예술, 프로스포츠 등 영역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KIA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구와 김도영 선수 유니폼,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굿즈를 구입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아트상품숍이다. 올해 새로운 시도를 한 아트상품숍에서는 무등산 스티커와 그릇, 책 등을 구입했는데 사고 싶은 아이템이 많아 곤란할 정도로 굿즈가 다양하고 예뻤다. 스티커 경우는 몇몇이 일시품절돼 '잘 구성한' '잘 만든' 굿즈에 대한 수요를 읽을 수 있었다.

최근 성공한 굿즈를 꼽으라면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샵의 취객 선비 변색 소주잔을 떠올릴 수 있다. 18세기 후반의 수묵채색화 평안감사향연도에 등장한 인물을 활용한 잔인데 시원한 소주를 따르면 선비의 얼굴이 붉게 물드는 잔으로 출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매달 예약판매를 가질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잔으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의 이미지까지 '힙'해졌다는 후문이다. 이같이 굿즈 소비시장이 커지며 이제는 각 지자체에서도 굿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잘하면 관광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전시는 꿈돌이의 부활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광주는 어떤 굿즈를 만들 수 있을까. 광주에서만 구입할 수 있고 광주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굿즈, 정말 어려울까? 광주가 갖고 있는 IP가 아니더래도 광주를 대표한다거나 어울리거나, 활용하기에 좋다면 이에 로열티를 지불하거나 투자해 실제 수요자의 구매욕을 자극할 만한 굿즈도 고민해 볼 법하다. '기념품' 수준이 아닌 돈이 아깝지 않은 '잘 만든 굿즈'는 일회성의 이벤트 보다 활용성 측면을 따져보더라도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란 말도 있지 않은가.

김혜진 취재3본부 차장대우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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