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세계무대에서의 김도영은?

@김종찬 입력 2024.11.13. 17:43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타자는 이승엽, 투수는 선동열, 야구는 이종범처럼'이라는 수식어는 모든 팀을 관통하는 문구였다.

언급된 3명의 타자 모두 국내 야구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은 최고의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들이다. 그 중 이종범 선수는 공격과 주루, 수비를 모두 겸비한데다 야구 두뇌까지 좋아 지금까지도 최고의 타자를 지칭할 때 항상 수식어로 따라 붙는다.

하지만 올해만 본다면 '야구는 김도영처럼'으로 수식어를 바꿔야 할 지도 모른다. 올해 김도영은 타격과 주력, 게다가 1루까지 3초밖에 걸리지 않는 뛰어난 운동신경까지 모든 퍼포먼스를 다 보여줬다.

올 시즌 프로 3년 차를 맞이한 김도영은 141경기에 출전해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타율 0.347 OPS 1.067를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 선수로 등극했다. MVP 0순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또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았으며, 4월에는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7월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단타-2루타-3루타-홈런 순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리그 역대 두 번째로 달성했다. 단일 시즌 최소 경기 100득점 및 최다 득점 기록 신기록까지 세우며 팬들의 마음에 강렬한 임팩트까지 남겼다.

이젠 전 세계 야구인들까지 팬으로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여한 김도영을 두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가장 주목해야 할 8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고 'WBSC' 역시 한국 대표팀을 조명할 때 김도영을 따로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도영이 포함된 이번 대표팀의 첫 경기는 13일 대만전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의 순서로 치러진다. 공격력과 주루는 이미 U-18대회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김도영이 이번 대회에서 '수비력'까지 보여준다면 예비 메이저리거로써의 길도 점차 선명해 지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선수들의 약물 파동과 구타, 도박,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등 사건과 사고로 얼룩진 야구판을 멀리했던 국내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김도영. 그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줄 모습은 어떨지 기대된다.

김종찬 취재3본부 차장대우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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