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만 치료제로 불리는 ' 위고비'(Wegovy)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위고비가 비만 치료가 아닌 미용(다이어트)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위고비 처방 시 충분한 진료를 통해 대상 환자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공문을 병원에 발송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 시 오남용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위고비는 비만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다.
음식을 먹을 때 분비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과 유사한 세마글루타이드가 주성분이란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GLP-1은 인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사 후 혈당 상승 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동시에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해 간에서 당 생성이 억제되도록 한다.
또한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식욕을 억제한다. 이는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체중 감량을 촉진한다.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위에서 음식물이 배출되는 속도를 늦추는 기능도 있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전 덕분에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혈당 조절에도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
위고비는 GLP-1 유사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주요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했다.
주사제 형태의 위고비는 의사 처방이 필요하다.
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을 동반한 과체중 환자에 처방할 수 있다.
문제는 다이어트 목적으로 위고비를 처방받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않는 비대면 진료를 통해 쉽게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중심으로 비만이 아니어도 위고비를 처방해 주는 병원 리스트마저 공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고비를 환자 상태와 무관하게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복부 불편감 등 흔한 부작용에 더해 당뇨병성 망막병증 악화 등 여러 가지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위고비의 비대면 처방 제한 여부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다이어트 욕구 때문에 위고비가 아닌 다른 비만약의 오남용 사례도 매우 많은데도 불구하고 최근 이슈가 된 위고비에만 제재를 가해 급한 불 끄겠다는 의도다.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은 약물 의존이 아니라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체중 관리가 아닐까.
이관우 취재2본부 차장대우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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