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신춘문예
해마다 11월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여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이맘 때면 그 누구보다 마음과 손길이 분주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글쟁이를 꿈꾸는 예비 작가 지망생들이다. 이들의 심장은 무등일보를 비롯한 전국 일간지 1면에 실리는 신춘문예 공모를 알리는 사고(社告·알림)를 마주하며 걷잡을 수 없는 맥박으로 채워진다.
이들 중에는 수차례 낙선의 고배를 마셨거나 자라며 작가를 꿈꾼 20대 문학도에서부터 가난한 집안 살림으로 인해 혹은 먹고 사는 일에 떠밀려 이제서야 펜을 든 중장년의 연령층도 적지 않다. 신춘문예는 신문사나 잡지사가 매년 연말 현상금을 내걸고 시, 소설, 평론, 희곡, 동화 등 문학작품을 공모, 신년 벽두에 당선작을 발표하고 상금을 주는 일종의 문예작품 선발 행사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작가 선발 공모다.
신춘문예는 문학 지망생들이 작품을 투고하고 이를 권위 있는 심사위원들이 심사해 가장 우수한 작품 한편을 골라 당선작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작가 등용문'으로 불린다.
지난 1988년 전국 최초 지방조간신문으로 창간한 무등일보는 36년 동안 신춘문예를 통해 시와 소설, 동화(동시 포함), 예술평론(희곡) 등에서 젊고 유능한 신진 작가들을 배출, 한국 문단의 산파 역할을 해 왔다.
무등일보는 지난 89년 신춘문예를 실시, 시와 소설 2개 부문에서 정양주씨와 송혜경씨를 시작으로 130여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등단 이후 활발한 창작활동과 뛰어난 예술성으로 문단에서 독자적 영역과 입지를 구축했다.
무등일보 신춘문예는 IMF 경제난이 불어닥친 지난 98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모를 실시했다.
지역신문들의 경영난 가중으로 다른 경쟁지들이 신춘문예 실시를 중단하는 상황에서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시와 단편소설, 동화 3개 부문에서 지금껏 명맥을 이어오며 신진 작가들을 배출해오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응모가 기대된다. 한강 작가가 신춘문예 출신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제37회 무등일보 신춘문예는 시와 단편소설, 동화 등 3개 부문에서 공모(12월9일 마감)가 진행된다. 작가를 꿈꾸는 많은 문학청년들의 참여를 바란다.최민석 문화스포츠에디터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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