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서 '젠지 스테어(Gen Z-stare)'라는 신조어가 화두에 오르내리고 있다. 'Gen Z(1997년~2012년생)'와 'stare(응시하다)'의 합성어인 젠지 스테어는 대화 중 질문에 즉각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상대를 무표정하고 공허한 눈빛으로 빤히 바라보는 Z세대 특유의 소통 방식을 말한다. 기성세대는 이들의 태도를 종종 무례함이나 사회성 부족으로 오해하며 세대 간의 갈등으로 비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현상을 단순히 젊은 세대의 인성 문제나 버릇 없음으로 치부하는 것은 본질을 놓치는 위험한 접근이다. 젠지 스테어 현상의 가장 주된 원인은 그 어떤 것도 아닌 팬데믹으로 인해 강제된 '비대면'이라는 특수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Z세대는 사회성을 형성하고 인간관계를 학습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고, 친구나 동료들과의 소통은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과 텍스트 위주의 메신저, 화상 화면을 통해서만 이뤄졌다. 인원 제한으로 한 공간에 다수가 모여 이야기하는 것조차 금지된 시기였다. 때문에 이들은 상대방의 미세한 표정 변화나 눈빛, 몸짓 등을 통한 즉각적인 구두 반응을 연습할 기회 자체가 박탈됐다.
젠지 스테어는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반항하기 위한 의도적인 태도라기보다는 대면 소통의 미숙함과 어색함을 반영하는 일종의 대응 지연 현상으로 봐야한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요즘 젊은 친구들은 예의가 없다"며 세대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양해야 할 사항이다. 진정한 해결책은 사회 전체가 이들이 겪은 환경적 제약을 이해하고, 잃어버린 '사회성'을 알려주는 것에 동참하는 것이다.
Z세대는 여전히 훌륭한 잠재력과 창의력을 지니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니라 회복이다. Z세대에게 사회성을 '가르치는 것'은 도덕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무다. 학교와 직장,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 회복의 장이 필요하다. 단체 활동이나 대화의 기술, 협력의 경험을 통해 다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배우게 해야 한다. 젠지스테어는 무표정한 세대가 아니라, 감정을 회복할 기회를 기다리는 세대다.
그들의 눈빛 속에는 냉소가 아니라 생존이, 단절이 아닌 소통의 갈망이 숨겨져 있다. 팬데믹이 만든 비대면의 벽을 허무는 것은 결국 사회 전체의 몫이다. 젠지스테어를 바라볼 때 우리는 세대가 아닌 시대를 봐야 한다.
김종찬 취재2본부 차장대우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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