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징어 게임' 에미 시상식서 6관왕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올해 에미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영화·드라마는 전 세계 콘텐츠 중심이라는 진기록을 쓰게 됐다. 미국과 유럽 주요 시상식에서 모두 상을 받아냈다. 최근 3년 내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 시상식, 에미 시상식을 모두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 첫 번째 나라가 됐다.
우선 배우 이정재가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Primetime Emmy Awards)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음으로써 한국 배우들은 미국의 영화·드라마 주요 시상식은 물론이고,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는 데 성공했다. 3대 영화제 중 최고로 꼽히는 칸국제영화제에선 2007년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올해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선 2017년에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차지했고,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선 1987년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모두 받은 나라는 아시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 영화·드라마 시상식 중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행사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그리고 에미 시상식이다. 한국 배우들은 이 3개 시상식에서도 모두 연기상을 받는 데 성공했다.
아카데미에선 지난해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올해 초 골든글로브에서는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정재가 에미에서 남우주연상을 들어올렸다. 이 3개 시상식에서 모두 연기상을 받은 나라 역시 아시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세 배우 모두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연기를 하고도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한국 감독들도 유럽의 칸·베를린·베네치아, 미국의 아카데미·골든글로브·에미에서 모두 상을 받아냈다. 칸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박찬욱 감독은 2005년 심사위원대상과 올해 감독상을 받았다. 임권택 감독은 2002년 감독상을 차지했다. 베네치아에선 김기덕 감독이 2012년 황금사자상을 들어올렸다. 베를린에서는 홍상수 감독이 올해 심사위원대상을, 지난해 각본상을 받았다. 이에 앞서 김기덕 감독이 2004년에 감독상을 차지한 적이 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봉준호 감독이 작품·감독·각본상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역시 봉 감독이 감독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에미에서는 올해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차지했다. 봉준호·황동혁 감독 모두 아시아 감독 최초 수상이었다.

◆ 유튜버 '원샷한솔' 첫 에세이 발간
구독자 39만명을 보유한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이 처음으로 에세이를 발간했다.
열여덟 살에 갑자기 시력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고 두세 달 만에 레베르 시신경병증 판정을 받았지만 역경을 이겨낸 의지의 한국인이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한빛맹학교에 입학해 전교회장을 지냈다. 졸업 후 건국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해 장애인권 동아리 '가날지기'를 창립했다.
미디어 속 위태롭고 우울한 장애인 모습이 아닌, 유쾌하고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장애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유튜브 '원샷한솔' 채널을 개설해 1년 2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 달성으로 세계 최초 점자 실버버튼을 받았다.
장애인들의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자 개설한 그의 채널은 4년 차가 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이 겪는 불편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사회 실험' 콘텐츠는 수많은 언론 기사로 확산됐고 그는 각종 장애 인식 강연회, 장애인 미디어 축제에 초대되며 장애인 인권 향상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책 '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위즈덤하우스)은 시력을 잃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김한솔의 인생 흐름을 조명한 성장기다.
먹구름 짙던 그의 인생이 어떤 계기로 맑아졌는지, 그 모든 과정에서 무엇을 깨닫고 어떤 미래를 꿈꾸게 됐는지, 영상으로는 전할 수 없었던 뒷이야기를 털어놓는다.

◆ 태국 문화에 가장 영향 큰 국가는 한국
태국인들이 자국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드라마·영화, 패션·라이프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막강한 가운데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으로 김밥 판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태국 마히돈대학교 연구팀이 18세 이상 태국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프트파워 영향력 설문조사에서 한국은 ▲문화 ▲패션·라이프 ▲드라마·영화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예술·문학 부문 영향력은 3위에 그쳤다.
한국은 문화 부문 영향력 조사에서 5점 만점에 3.92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중국(3.90), 일본(3.71), 미국(3.64)이 태국 문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패션·라이프 분야에서도 영향력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미국, 일본 순이었다. 드라마·영화 부문에서는 한국이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미국, 중국 순이었다.
태국인들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감동적인 내용'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미남·미녀 배우 출연', '태국과 친숙함'을 꼽았다. 한국 영화·드라마에 나온 한식을 먹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X세대(43-57세) 101명 중 72%, Y세대 200명(23-42세) 중 82.5%였다.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파워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로는 1위 미국(45%), 2위 중국(27%), 3위 한국(13%)이 꼽혔다.
해문홍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태국 넷플릭스에서 7월 2주, 8월 5주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김밥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 커졌다.
마히돈대 연구팀 소프트파워 보고서에 따르면 '우영우'의 흥행으로 방콕에서 김밥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방콕 한식당 '언니네 레시피'를 운영 중인 낫타폰 사장은 드라마 이후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김밥 판매가 20∼30% 늘었다고 밝혔다.
주태국한국문화원도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김밥 홍보에 나서고 있다. 문화원은 지난달 18일 한국어 학습자 120명을 대상으로 '우영우 김밥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시나카린위롯대 학생 욧싸와디는 "한국 드라마 주인공이 김밥을 먹는 장면을 보고 김밥을 주문해 먹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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