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초, 인도가 오는 2028년 11월 개최 예정인 COP33(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유치를 철회했다. 지난 2023년, 두바이 COP28에서 참석한 무디(Mudi) 총리가 유치를 천명하며 철저히 준비할 것을 다짐했었다. 왜 철회했을까? 일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트럼프 등장과 세계의 지정학적 불안정, 에너지와 경제 위기 등이 겹쳤고, COP의 위상이 예전보다 낮아진 탓이라고 한다.
COP는 매년 11-12월 사이에 5개 대륙별로 순회하며 두 주간 개최된다. 금년 COP31은 호주와 튀르키예가 공동 개최국으로 튀르키예의 관광도시 안탈리아(Atalya)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내년은 아프리카대륙,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그다음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가 받아야 하는데 인도가 반납해서, 아직 의사표명 국가가 없다. 그간 한국 정부의 유치 노력은 없었다. 다만 2009년 COP15를 기점으로 여수 등 도시들이 유치 활동을 했으나, 역대 정부의 결정을 끌어내지 못했다. 여수와 전남도는 여수 유치를 위한 일관되게 꾸준히 노력해 왔고,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COP 개최국은 2년 동안 의장국으로 위상으로, 의제 설정의 막강한 권한을 지니며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국제적 논의를 주도한다. 현재 트럼프의 미국을 제외한 198개국, 세계 모든 국가가 기후협약과 파리협정에 당사국들이다. COP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최근 참가자만 5만 명 내외다. 그만큼 세계의 가장 화급한 공동의 과제로 기후위기를 해결하자는 열망이 강하다.
COP33의 한국 유치의 절호의 기회가 지금이다. 어느 때보다 경쟁상대가 없어 유리하다. 한국은 그동안 유엔 기후협약(UNFCCC)과 파리협정, 2050 탄소중립의 모범적 이행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는 환경부를 기후에너지환경부로 바꾸고 탄소중립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올렸고, ‘2030 재생에너지 3배 확충’과 ‘2030년대 석탄퇴출’도 세계에 약속했다. COP 회의를 유치할 자격이 충분하다. 국제적으로 기후에너지환경 분야의 리더로 실력과 역량도 있다. 월드컵,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도 있다. 지방 도시 여수는 전남도와 남중권 자치단체, 시민들과 이미 유치준비를 10년 넘게 해왔다. 지금 정부가 결단만 내리면, 가능성은 거의 100%. 유치하려면, 정부는 유치 의사를 밝히고, 유엔 기후협약 사무국에 신청서를 내고, 결정권을 지닌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리고 국가의 외교적 역량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금년 11월, 튀르키예 COP31에서 개최되는 ‘기후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 COP33의 여수 유치를 천명하고 성공적 성과를 내겠다는 다짐을 세계에 약속하면 될 것이다.
국제적 기후행동의 여정에서 2028년 COP33은 특별히 중요하다. 이 회의를 전후로 유엔 기후과학자들의 기구인 IPCC(유엔기후변화범정부페널)의 ‘7차 기후변화평가 보고서(AR7)’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에는 2023년, 6차 보고서 발표 이후 변화된 기후위기 실상과 대응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유엔의 ‘2차 파리협정 이행 점검 보고서(Global Stocktaking Report)’도 나올 예정이다. 각국의 파리협정 이행을 점검, 평가하는 중요한 보고서다. 두 가지 과학보고서에 기반으로 유엔과 모든 국가는 기후행동을 강화해야 한다. 어떻게 강화해 나아갈지, COP33의 몫이다. 만약 한국의 개최가 확정되면, 여수에서 기후행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채택하는데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
COP33 여수 유치는 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우선적 과제여야 한다. 지금, 유력한 후보들이 이를 공약하고 하고 있다. 출범 이후, 통합특별시장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이재명 정부가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특단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COP33의 여수 유치,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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