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생각상자·김냇과 등 7편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연 지속"
정찬경씨 주도 지역 성악인들
2006년부터 클래식 대중화 선도
지역 클래식 대중화 선두를 이끌고있는 광장음악회가 올해는 미술관과 유튜브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누구나 편히 접할 수 있게 한다는 방향성을 유지하며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공연 방식을 모색해 눈길을 모은다.
광장음악회가 지난 20일 유튜브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부터 금남로 근린공원, 풍암호수 공원, 노대동 물빛호수공원 등 야외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온 광장 음악회가 올해는 유튜브를 통해 미술관 음악회를 선보이는 것이다.
광장음악회는 바리톤 정찬경 씨를 중심으로 시작해 이어져 온 야외 음악회로 지역 성악인들과 함께 진행해 오고있다. 이번이 92회로 내년이면 단일 클래식 음악으로 100회를 기록하게 된다. 정통 클래식 음악 공연이 정형화된 공연장을 벗어나 야외에서 시민들을 만나오면서 지역 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번 광장음악회는 10월까지 총 7편의 영상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갤러리 생각상자를 시작으로 김해성 작가 갤러리 화이트스페이스, 복합문화공간 김냇과, 무등갤러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한희원 미술관 등에서 공연을 진행, 녹화 중계한다.
첫 공연을 진행한 갤러리 생각상자 편에서는 메조소프라노 임지현 씨의 '마중'을 시작으로 바리톤 김홍석 씨의 노영심 곡 '시소타기', 소프라노 이승희씨의 '오버 더 레인보우', 단체곡 '오 솔레미오' 등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성악곡 8곡과 바이올린 연주곡 1곡 등이 선보여졌다.
광장이 아닌 미술관에서 자리를 옮겨서 진행하는 만큼 볼거리도 늘었다. 각 갤러리의 전시를 배경으로 공연을 진행해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위드 코로나19'시대에 다른 장르의 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공연 형식을 제시해 눈길을 모은다.
공연을 기획한 정찬경 광장음악회 기획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로 관객을 만나는 장을 변화하게 됐는데 광장이라는 공간이 누구나 다 와서 볼 수 있는 성격을 지녔듯 유튜브 중계 또한 광장의 의미와 결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많은 시민들이 공연장은 물론 미술관도 찾지 못하는 상황에 이번 음악회를 통해 미술관도 둘러보고 공연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공연을 기획하게 됐으니 많은 시민들이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광장음악회는 유튜브 채널 국민tv광주협의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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