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쉴 수 있도록 공간 구성
주제 공유하는 사회적 역할 부여
전체 전시 주제 집약해 보여주는
김상돈·이갑철 등 8명 작가 작품도
제13회 광주비엔날레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1전시관이 공개됐다. 앞서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많은 이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1전시관을 무료로 개방해 '로비' 개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1전시관은 매표를 하지 않아도 들어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된다.
24일 둘러본 1전시관은 '로비'처럼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만큼 작품과 시민들이 와서 앉아 쉴 수 있는 구조물들이 어우러졌다. 어디에 서있든 모든 벽면이 빼꼼히 보이는데 두 감독은 이를 두고 '모든 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두 감독은 1전시실이 모든 이들과 공유하는 공간인만큼 '사회적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퍼포먼스나 퍼블릭프로그램을 이 공간에서 개최해 시민 누구나가 이번 주제와 관련한 담론을 나눌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곳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이번 비엔날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1전시관이 다른 전시관에서 볼 전시들을 소개하는 공간인 셈이다.
이 공간에는 8명 작가의 신작 등이 설치됐다. 이갑철 사진작가는 한국의 여러 시골을 다니며 중요한 역사에 비해 기록이 잘 되지 않아 잊혀진 것들을 기록해오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점에서 초청됐다. 그의 작품은 이번 비엔날레 중 아시아 각국의 억압된 역사를 보여주는 기획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유럽 최북단의 소수민족인 사미족 출신의 오우티 피에스키는 그들 부족 문화를 다뤘다. 화려한 직조 설치작품인데다 1전시관 중앙에 위치한 탓에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기도 하다. 원주민 문화를 들여다보고 그들이 그들만의 공동체적 지성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다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사미부족 여성들의 의복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페미니즘적 연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비엔날레 기획 초반부터 초청돼 커미션 작품을 제작한 김상돈 작가의 '카트'는 삶과 죽음, 그리고 여러 지성이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상여를 통해 보여준다. 두 공동감독은 이번 비엔날레 주제와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 밖에 존 제라드, 아나 마리아 밀란, 민중미술 선구자 민정기, 문경원 등의 작품이 설치돼 있으며 가회민화박물관과 샤머니즘박물관의 콜렉션을 빌려온 유물도 전시돼 있다. 이들 작품들은 1전시관 뿐만 아니라 각 전시관 등에서 또다른 형태로 관람객들을 만나게 된다.
공동 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이번 전시는 인간의 지성이 우리 선조 때나 선사시대 때 어떻게 숨어있었는지, 또 우리는 어떠한 지성을 물려받았는지를 탐구한다"며 "또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 등의 지성을 돌아보며 인공지능은 어떻게 인간과 함께 하며 진화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우리는 함께 나아갈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공동체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신체와 정신의 관계성을 돌아보는 동시에 공동체적으로 그 관계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며 "저희의 이번 전시의 주제가 모든 분들에게 조금 더 공동체적인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오는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광주비엔날레관과 국립광주박물관, 광주극장,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린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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