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옛 국군광주병원·무각사 로터스서
독일 등 4개 국가 1년 여정 피날레
작가들 '광주' 탐구 바탕 미래 모색
시공간 경계 초월한 광주정신 추적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기념관 3관 대회의실. 각자 다른 모습의 나무 지팡이들이 바닥을 채운다. 이 작품은 임민욱 작가가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인바 있는 작품으로 이번 오월특별전 광주전시를 위해 새롭게 재배치, 재구성한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다.
작품이 전시된 민주평화기념관 3관 대회의실은 옛 전남도청 강당이었던 곳으로 80년 5월 광주 항쟁지도부 윤상원 열사가 숨을 거둔채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작품 속 지팡이는 1949년 문경 석달마을 민간인 집단학살에서 가족들의 시신 속에 숨겨져 기적적으로 살아난 채의진 선생이 만들었다. 생존했으나 국가로부터 가족을 잃은 채 선생은 그 고통과 아픔을 서각 활동과 지팡이 제작으로 풀어냈다. 한평생을 지팡이를 깎고, 민간인 학살 규명에 바친 그.
임민욱 작가는 국가 폭력에 희생 당한 윤상원 열사와 채의진 선생의 삶에 집중했다. 더 많은 윤상원, 채의진과 지팡이를 함께 짚는 연대를 통해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함께 외쳐야함을 보여준다.
작가는 바닥에 일렬로 정리돼 놓인 지팡이와 벽 쪽에 아무렇게나 쌓인 지팡이를 대조해 보여줌으로써 진상규명된 사건 보다 규명되지 않은 사건이 더 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가를 묻는다.
이 작품은 광주비엔날레가 준비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 ToDay' 광주전시에서 선보이는 GB커미션(신작 프로젝트) 중 하나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 ToDay'는 80년 5월 발현된 광주정신이 시간과 국가를 초월해 보여지고 있음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연대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부터 민주화운동을 접점으로 하는 대만 타이베이, 독일 쾰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전시 장소로 선정했다. 이후 기획자, 작가들은 광주를 방문해 리서치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봄 대만을 시작으로 서울, 쾰른에서 오월특별전을 가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에 전시를 연다.
구 국군광주병원에는 장소특정적 작품이 전시돼 병실, 성당, 교회 공간에서 치유의 개념을 각기 달리 해석해 선보인다.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에서는 미술 운동의 상징 목판화를 선보인다. 80년 광주가 80~90년대 민중미술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전시는 80년 광주 작가들의 판화로 시작해 1980~1990년 뜨거웠던 전국 민중미술을 살펴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메이투데이' 쾰른전과 타이베이전, 부에노스아이레스전, 서울전을 한데 모아 이들 도시와 광주의 궤적, 연대를 보여준다. 특히 광주 시민미술학교를 주제로 하는 쾰른전은 시민미술학교 당시 제작된 판화를 복원, 시민들이 직접 판화를 찍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은 '행동하는 기념비'로 명명되며 전시 일부분으로 승화된다.
김선정 대표이사는 "한국의 역사가 아닌 보편적 시대정신으로서의 5·18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4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김혜진기자 hj@srb.co.kr
- 광주비엔날레 참여 지역 작가 누구 김자이 작 '휴식의 기술 ver.도시농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가 발표된 가운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역 작가 김자이, 김형숙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동시대 미술계에서 스타큐레이터인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의 지명이기에 관심은 더욱 뜨겁다.김형숙 작 '하이드로컬쳐' 지난 26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올해 9월 열릴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를 공개했다. 그 중 국내 작가는 11명. 이중에서도 지역 작가는 단 2명이다. 이들 모두 식물과 관련한 작업을 펼쳐 온 작가들로 조선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영국과 런던에서 유학을 마쳤다. 특히 이번 참여작가들이 1980~1990년대생에 대거 포진한 가운데 이들도 각각 1982년, 1983년생으로 1980년대 생이다.김자이 작가는 '휴식'을 화두로 탐구하며 이에 대한 답을 다양한 조형언어로 펼쳐오고 있는 작가다. '나의 휴식 방법'이 외부로 확장되는 과정과 관객과 작가가 상호작용하는 '커뮤니티 가드닝'을 작업 소재로 한다. 작가는 조선대에서 판화미디어를 전공하고 런던 킹스턴대학교 아트&스페이스에서 석사를, 조선대 대학원에서 박사를 마쳤다. 다수의 개인전을 열고 '생태미술프로젝트' '휴식의 기술' 등 대규모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김자이 작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 참여작가로 선정된 것이 아직 얼떨떨한 상황이다"며 "이제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과 주고 받기 시작했다. 좋은 작업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형숙 작가는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깨닫고 인간과 함께 하는 모든 환경을 수학적 리서치를 통해 바라보는 작가다. 조선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미술대학 디플롬 미디어학과와 마이스터 슐러 영화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 독일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국내외에서 가졌으며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문화재단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김형숙 작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현재 감독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열심히 참여하려한다"고 전했다.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참여작가는 73명으로 환경, 생태, 분쟁 등의 영역에서 작업해 온 이들이 주를 이룬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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