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레볼루션' 주제 디자인 감성 다뤄
코로나에도 관람객 수 예상 밖 웃돌아
국제 연사 대거 초청한 컨퍼런스 호평
국제오픈콜 도입, 신진 디자이너 발굴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팬데믹 상황에서도 내실 있는 전시와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폐막했다. 이번 전시는 '디-레볼루션(d-Revolution)'을 주제로 디자인 혁명을 선보였다. AI로 대표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디자인을 통한 혁명을 보여주는 자리로 아날로그적 감성이나 이타심 등 자칫 AI 시대에 잊혀질 수 있는 가치를 제시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 수만 따지면 현장 전시 5만여 명, 온라인 전시 8만여 명 등 약 13만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는 줄어들었으나 전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전시장 내 인원 제한으로 표가 한정된 상황에서 오후 3시면 티켓이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라는 악조건을 득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해 의미를 더한다. 화려한 연사를 자랑한 국제컨퍼런스가 그 예다. 국제적 연사를 오프라인 컨퍼런스에 대거 초청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져왔다. 일정 조율이 어려울 뿐더러 항공편이나 숙박비용 등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국제컨퍼런스를 진행하게 되면서 국제 연사를 대거 초청할 수 있게 됐다. 세계적 권위를 가진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운영 중인 레터 제흐 레드닷 회장 뿐만 아니라 다나카 가즈오 GK 디자인그룹 회장, 카림 하비브 기아차 기아디자인센터 센터장, 윤송이 NC소프트 회장이자 엔씨문화재단 이사장,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 등이 참여해 미래 디자인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 업계 관계자 뿐만 아니라 시민 등에 호응이 높았다.
뿐만 아니라 올해 행사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함에 있어 의미를 갖는다. 올해 처음으로 국제오픈콜(국제 공개 공모전)을 도입한 것이다. 경쟁을 통한 더 많은 국내외 유수 작품을 선보이고 디자이너를 발굴했다는 평이다.
올해 국제오픈콜은 '공공성과 정체성'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25개국에서 다수의 작품이 출품, 김현선 총감독을 비롯한 역대 총감독들의 심사를 거쳐 총 9명의 디자이너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수상작은 ▲코로나19 시기 버려지는 폐마스크를 모아 의자로 탄생시킨 김하늘의 '스택 앤 스택' ▲기능을 다한 폐집어등을 조명으로 재구성한 부지현의 '루미너스' ▲전통 가구를 새롭게 해석한 김용남의 '리플렉션2' ▲인도 전통사상을 토대로 디자인한 의자 니라즈 굽타의 '턴 어라운드' ▲유방암 환자를 위한 속옷 리사 막스의 '알고리즈믹 레이스' ▲재해로 인한 거주 문제서 출발한 접이식 휴대용 텐트 엑스 피규라의 '슈퍼포마' ▲매년 버려지는 3억 톤의 플라스틱에 대한 해결책 스티븐 장&니콜라스 로마노스 소카스의 '플라스틱 스케이프' ▲흑인 폭동 장소를 데이터로 찾아내 건축디자인으로 풀어낸 알리슨 장의 '사우스 로스앤젤레스 번즈' ▲흑인 여성 인권을 다룬 디지털파인아트 크가우겔로 라크발레드의 'Bakgolo Boyang' 등이다.
김현선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은 "AI는 사람의 감성과 조화를 이뤘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이번 전시를 통해 AI 산업 시대에 AI중심도시인 광주가 또 우리가 놓쳐서 안되는 것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진화해야할 가치는 무엇인지 디자인을 통해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며 "이번 행사가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광주가 디자인 혁명의 심장으로 거듭나는 시작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함께 미래 방향을 고민하고 제시해준 디자이너, 기획자, 진흥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광주비엔날레 참여 지역 작가 누구 김자이 작 '휴식의 기술 ver.도시농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가 발표된 가운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역 작가 김자이, 김형숙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동시대 미술계에서 스타큐레이터인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의 지명이기에 관심은 더욱 뜨겁다.김형숙 작 '하이드로컬쳐' 지난 26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올해 9월 열릴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를 공개했다. 그 중 국내 작가는 11명. 이중에서도 지역 작가는 단 2명이다. 이들 모두 식물과 관련한 작업을 펼쳐 온 작가들로 조선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영국과 런던에서 유학을 마쳤다. 특히 이번 참여작가들이 1980~1990년대생에 대거 포진한 가운데 이들도 각각 1982년, 1983년생으로 1980년대 생이다.김자이 작가는 '휴식'을 화두로 탐구하며 이에 대한 답을 다양한 조형언어로 펼쳐오고 있는 작가다. '나의 휴식 방법'이 외부로 확장되는 과정과 관객과 작가가 상호작용하는 '커뮤니티 가드닝'을 작업 소재로 한다. 작가는 조선대에서 판화미디어를 전공하고 런던 킹스턴대학교 아트&스페이스에서 석사를, 조선대 대학원에서 박사를 마쳤다. 다수의 개인전을 열고 '생태미술프로젝트' '휴식의 기술' 등 대규모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김자이 작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 참여작가로 선정된 것이 아직 얼떨떨한 상황이다"며 "이제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과 주고 받기 시작했다. 좋은 작업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형숙 작가는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깨닫고 인간과 함께 하는 모든 환경을 수학적 리서치를 통해 바라보는 작가다. 조선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미술대학 디플롬 미디어학과와 마이스터 슐러 영화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 독일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국내외에서 가졌으며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문화재단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김형숙 작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현재 감독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열심히 참여하려한다"고 전했다.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참여작가는 73명으로 환경, 생태, 분쟁 등의 영역에서 작업해 온 이들이 주를 이룬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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