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하루동안 환자 등 30여명 대상
오전 20명 접종 과정서 이상반응 無
"국민 모두 빠짐없이 백신 맞길 바라"
26일 오전 찾은 화순군 동면 언도리 푸른솔요양병원. 이른 아침부터 병원 안팎에서는 분주한 모습들이 이어졌다. 이날부터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백신 접종 때문이다. 병원 직원들은 발열체크와 문진표 작성을 위한 테이블을 마련하는 한편 이날의 접종 대상자들이 적힌 목록을 꼼꼼히 체크했다.
푸른솔요양병원은 혈액암, 유방암 등의 암환자들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항암요양병원이다. 26일 현재 이곳에는 50여명의 환자와 40여명이 종사자들이 있다. 이 가운데 백신 접종 대상자는 환자 33명, 종사자 38명 총 71명이다. 첫날인 26일에는 환자 16명과 종사자 14명 총 30명이 백신을 맞는다.
오전 10시가 되자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병원 첫 접종자는 장홍주(47) 원장이다. 장 원장이 문진표 작성을 위해 마련된 테이블 앞에 앉자 간호사가 체온을 체크했다. 백신 접종에 이상이 없는 정상 체온으로 나타났다.
이후 예진실로 향한 장 원장은 보건소 공보의에게 예진을 받았다. 기저질환과 몸상태를 묻는 몇가지 질문에 큰 이상이 없다고 답하자 곧장 백신 접종실로 안내를 받았다.
접종실에서는 간호사들이 주사기마다 백신을 1회분씩 나눠담고 있었다. 접종실에 도착한 장 원장이 의사 가운을 벗고 소매를 올렸다. 잠깐의 알코올 소독과 함께 백신이 든 주사기가 왼쪽 팔 상박에 꽂혔다. 문진부터 백신접종까지 걸린 시간은 10여분. 백신 접종을 마친 장 원장은 병원내 물리치료실에 마련된 이상반응관찰실에서 20여분을 대기했다. 장 원장의 뒤를 이어 환자들과 종사자들도 차례로 백신을 접종했다.
이 날 오전 백신을 접종한 20여명 가운데서는 이상반응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장 원장은 "환자들을 지켜본 결과 그 어떤 이상 증세도 관찰되지 않았다"며 "여느 예방접종과 다를 것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백신을 접종한 암 환자 11명은 모두 "삶의 희망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이곳 요양병원 첫 환자 접종자인 박혜순(60·여)씨는 "백신을 맞으니 조만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접종 전에 주위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는다고 말했더니 모두들 부러워했다"며 "새로운 약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이 있긴 했지만 맞고나니 오히려 편하다"고 밝혔다.
혈액암을 앓고있는 심모(64·여)씨는 "독감 예방 접종을 맞는 느낌이었다. 큰 통증 없이 되려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백신을 맞고나니 암도 나을 것 같다. 국민 모두 빠짐없이 백신을 맞고 예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병숙(64) 푸른솔요양병원 수간호사는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여러 암을 앓고있는 환자들이 솔선수범해 백신을 맞았다"며 "많은 분들이 백신을 맞아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 전남 벌목사고 잇따라 "안전장구 착용 필수" 벌목 작업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전남에서 벌목 작업 중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벌목 작업 사고는 총 6건(사망 2건·부상 4건)으로 집계됐다.연도별로는 2021년 3건(1건·2건), 2022년 1건(0건·1건), 2023년 2건(1건·1건)씩 발생했다.사고 유형별로는 절단·베임 사고가 3건(0건·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깔림 1건(1건·0건), 감전 1건(1건·0건), 낙상 1건(0건·1건)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날까지 깔림 사고만 벌써 2건(2건·0건) 일어났다.실제 지난 16일 오전 10시10분께 고흥군 두원면의 한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A(63)씨가 20m 높이 소나무에 깔렸다.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사고 당시 동료 작업자 2명과 함께 나무를 베고 있던 A씨는 자신에 벤 나무 근처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는 착용한 상태였다.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와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앞서 11일 오전 11시40분께에는 장흥군 관산읍의 한 주택 인근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 B씨가 15m 높이 참나무에 깔렸다.사고 충격으로 머리와 가슴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조사결과 장흥군과 계약을 맺은 산불감시원이었던 B씨는 동료 작업자 14명과 함께 전기톱으로 위험수를 제거하던 중이었다.경찰은 동료 작업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자신이 벤 나무 근처에 있다가 넘어지는 나무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B씨가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 고용주인 장흥군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광주고용청 또한 상시근로자가 5인 이상이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 속하는 만큼 장흥군이 재해 예방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살피고 있다.전문가들은 벌목 작업 중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안전거리를 잘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전남소방 관계자는 "벌목 작업의 경우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무가 쓰러지지 않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작업은 홀로 해서는 안 되고, 나무를 베고 나서는 동료에게 큰 소리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22일 밤 8시부터 10분간 불을 꺼주세요"
- · 북구, 무등산 '평두메습지 보전'에 민관 역량 모은다
- · 광주시 "함께 걸으며 치매 극복해요"
- · 광주시, 초기청년 정책 홍보 '발로 뛴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