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학교·청소년시설도 추모 동참
유가족 만나 대화·SNS 캠페인 활발
"초등학생 때 겪었던 아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추모 손글씨를 쓰고보니 초등학생 시절 하늘 위로 119 헬리콥터가 바쁘게 돌아다니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그때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었는데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세월호 당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나이가 된 진도고등학교 2학년 김도현(18)군이 세월호 추모 손글씨 캠페인에 참여하고 남긴 소감이다.
세월호 참사 현장인 동거차도를 지척에 두고 있는 진도고 학생들을 비롯해 광주·전남 학생들이 세월호 7주기를 맞아 잇따라 추모 행사를 마련, 그날의 아픔을 다시 기억하고 있다.
14일 진도고에 따르면 진도고 학생회가 세월호 7주기 추모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온라인 행사로 마련했다.
당초 이 캠페인은 노란 종이에 직접 메시지를 적어 종이배를 접는 방식의 오프라인으로 진행됐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행사를 열지 못했다.
올해는 SNS를 활용한 세월호 추모 행사를 기획하고 온라인에서 노란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직접 작성한 손글씨 추모글을 SNS에 게시하고 친구들의 아이디를 태그해 추모의 물결을 파도타기하는 방식이다.
김세영 진도고 학생회장(3학년)은 "세월호 7주기를 앞두고 학교에서 유가족들을 초청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접하고 나니 더욱 진심을 가지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온라인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안군 남악중학교에서도 SNS를 통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추모 캠페인을 전개해 동참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 광주 봉선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지난달 27일 광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4·16 기억순례 활동을 진행했다. 광주 청소년 18명이 참여해 목포 신항과 진도 팽목항을 순례하며 세월호 유가족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학생은 "장래 희망인 선생님이 되면 꼭 제자들에게 세월호 사건을 자세히 알려주고 싶다"며 "그때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고 진상규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광산구청소년수련관, 일곡청소년문화의집, 봉선청소년문화의 집도 오는 17일 영화 '당신의 사월'을 상영한다. 광주지역 30여 개 초·중·고등학교는 '학교로 돌아온 세월호'를 테마로 교내 추모 공간을 조성해 21일까지 추모 분위기를 이어간다.
한편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가 5·18민주광장에 마련된다. 15일 오후 1시부터 17일 오후 8시까지 헌화·분향할 수 있다.
임장현기자 locco@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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