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 해외 유수 해상풍력 터빈공장 유치 잠정 연기

입력 2024.10.22. 13:16 류성훈 기자
베스타스, 배후단지 입주업체 입찰 불참
전 세계 시장 악화, 어려운 상황 직면
전남 해상풍력 발전·신항 활성화 먹구름
김영록 전남지사 일행이 지난 4월24일(현지 시각) 덴마크 베스타스 린도 터빈공장을 방문, 시설 현황을 청취한 뒤 현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목포신항에 세계적인 해상풍력 터빈공장을 유치하려는 계획이 1차 무산됐다.

세계 해상풍력 시장 침체 등에 따른 여파로, 전남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주관으로 지난 18일 마감된 '목포항만배후단지 입주기업체 모집(입찰)'에 응찰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2021년 12월, 2022년 2월에 이은 3년 새 세번째 유찰이다.

당초 참여가 유력시됐던 덴마크 베스타스는 내부 사정상 결국 불참했다. 베스타스는 글로벌시장 침체로 폴란드 슈체친 터빈 조립공장 구축도 연기했다.

금리 인상과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금융 비용이 크게 증가,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이 22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터빈공장 등 해상풍력 추진상황 설명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4월 덴마크를 방문해 베스타스 등이 약 3천억원을 투자해 목포신항 항만 배후단지 20만㎡(약 6만평)에 연 최대 150대 터빈 생산 가능 시설을 건립하기로 투자협약을 했다. 베스타스는 오는 2027년부터 터빈을 양산하기로 했었다.

베스타스는 글로벌 1위 터빈사고, 세계적인 통합 물류기업인 머스크는 A.P. 몰러가 1904년에 설립한 덴마크의 복합기업으로, 전 세계 130여 개국에 지사와 사무실을 두고 종업원수만 12만명에 이른다.

베스타스가 목포신항 투자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전남도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해상풍력 발전과 목포신항 활성화 등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베스타스 투자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투자협약은 유효하다"며 "11월 베스타스 회장 내한시 도지사 면담 등을 통해 투자 의지를 재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와 함께 글로벌기업 유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해상풍력 특별법' 등 재생에너지 대표 4법 제·개정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4법은 해상풍력 특별법, 영농형 태양광 특별법,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분산에너지법 등이다. 또 복잡한 인허가 절차 개선과 주민 수용성 문제 해결에도 행정력을 모아나갈 방침이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