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공정한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 조성 위한 입법 요구

광주지역 소비자와 소상공인 단체들은 22일 제22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를 앞두고 광주시청 1층 광장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국회의원들에게 배달수수료 상한제 도입과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촉구했다.
이번 피켓 시위는 지난 7일 이상갑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방문해 같은 내용의 제안서를 전달한 데 이어 두 번째 연대 활동이다.
이번 정책제안 시위는 민간 배달 플랫폼의 독점적 위치를 이용한 과도한 수수료 인상과 불공정 행위로 인해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특히 '배달의 민족'의 일방적 수수료 인상은 광주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커다란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물가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날 "배달수수료는 외식 물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상한제를 도입해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배달비 지원 정책은 독점 플랫폼이 아닌 공공배달앱에 우선 적용하고 공적 자원이 공공배달앱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배달영업을 하는 소상공인의 매출 상황을 고려한 수수료율 적용도 적정 배달수수료 산정과 함께 검토돼야 한다"면서 "독점사업자의 입맛에 맞게 설계되기 보다는 보다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통해 투명한 과정이 돼야 하며 매년 객관적 위원회를 통해 이 구간을 허가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과도한 배달앱 간의 마케팅 경쟁을 제한해 소상공인의 폐업을 막고,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배달 플랫폼 내 불공정 행위를 시정하고, 자사우대와 같은 불법적 행위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촉구했다.
이기성 소상공인연합회 광주시지회 회장은 "배달수수료 인상과 독점적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는 소상공인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정부와 국회가 소상공인을 위한 공정한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신속한 입법과 제도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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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는 빠르게, 수습은 섬세하게"...붕괴 현장 지킨 소방관
지난 11일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4명이 매몰, 사흘에 걸쳐 구조됐다. 사진은 구조에 투입된 서부소방서 119구조대의 모습. 왼쪽부터 소방사 신상돈, 소방교 이혜준, 소방위 이광복, 구조대장 박형주, 소방장 임성환·조장원, 소방교 박기성. 서부소방서 제공
"구조 대상자를 발견하면 구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묵념부터 합니다. 최대한 예의를 지키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킨 광주 서부소방서 119구조대 박형주 대장은 수색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철제 구조물과 콘크리트가 뒤엉킨 잔해 더미 속에서 구조대는 아주 작은 단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빅형주 대장은 이번 사고를 구조 난도가 높은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기둥이나 지지대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콘크리트가 타설 도중 한꺼번에 내려앉으면서 내부에 남은 공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박 대장은 "층이 그대로 포개지듯 내려앉은, 이른바 팬케이크 형태의 붕괴"라며 "구조 대상자가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었고, 중장비나 첨단 장비를 투입해 활용하기에도 여건이 좋지 않았다. 실제로 내시경 카메라와 음향 탐지기, 열화상 카메라 등 가용 장비는 모두 현장에 투입됐지만, 붕괴 형태상 활용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수색과 구조 중심은 사람의 판단과 눈에 의해 이뤄졌다. 사고 직후 현장을 지휘하던 서부소방서장이 구조대와 함께 실종 인원 수와 마지막 실종자의 작업 동선을 빠르게 정리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색 범위가 압축됐다. 박 대장은 "서장님이 구조 상황을 총괄하며 수색과 구조를 진두지휘해주셨다. 그 판단에 맞춰 구조대가 바로바로 움직일 수 있었다"며 "육안 수색으로 첫 번째 구조 대상자를 확인했고, 이어 두 번째 구조 대상자의 위치도 비교적 이른 시간 안에 특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두 번째 구조 대상자 수습은 특히 어려웠다. 초기 육안 수색 과정에서 신체 일부가 확인됐지만 구조 대상자 위에는 PC빔 두 개가 겹쳐진 채 깊게 압착돼 있었다. 수습에는 6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박형주 대장은 "구조대원들은 엎드린 채 PC빔 아래 공간으로 몸을 밀어 넣어 구조 대상자 아래에 있는 콘크리트를 손으로 긁어냈다. 구조 대상자 위에 PC빔 두개가 올라가져 있어 밑에서 조금씩 파내는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호미와 삽, 꽃삽 같은 손도구가 주로 쓰였다"고 설명했다.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작업은 서두르지 않았다. 구조대는 모든 구조 대상자를 수습할 때 신체와 최소 5~10㎝ 이상 이격을 둔 상태에서 콘크리트를 절단했다. 이미 숨진 상태임을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조 과정에서 대상자를 넘어가거나 신체를 건드려야 할 경우에는 대상자에게 "넘어가겠습니다", "지금 건드리겠습니다" 같은 말을 건넸다.박형주 대장은 "구조 과정에서는 최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2차 훼손이 되지 않도록 노력했고 신체 작은 조각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유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가능한 한 모든 잔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한파 속 밤샘 구조는 구조대원들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현장에서는 최대한 교대와 휴식을 보장하려 했고, 눈이 내리기 전 수습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작업이 이어졌다. 박 대장은 "콘크리트가 굳으면서 열이 나 화상 위험도 있었기에 두꺼운 양말을 신으라고 지시했다. 분진 등으로 호흡기 부담도 컸다"고 말했다.박형주 서부소방서 119구조대장. 서부소방서 제공박 대장은 한파 속 수색과 열악한 구조 여건보다도 현장에서 유가족들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구조 대상자의 자녀가 '아버지가 계시던 곳을 한 번만 보게 해달라'고 말했을 때, 참으려고 했지만 저도 울컥했다"며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다. 가족들에게 최대한 온전한 상태로 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털어놨다.마지막 구조 대상자가 수습됐을 때,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은 별다른 지시가 없었어도 그 자리에서 경례로 예를 표했다. 박 대장은 "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개인적인 감정을 붙잡고 있을 여유는 없다"며 "제복을 입으면 조건반사처럼 몸이 먼저 움직인다"고 말했다.박형주 대장은 대형 붕괴와 수난, 특수재난 현장을 두루 경험한 구조대원으로 국제구호대원으로 해외 재난 현장에도 투입된 바 있는 베테랑이다. 특수사고 대응과 현장 지휘 관련 교재와 논문을 집필하는 등 구조 역량 강화에도 힘써왔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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