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신설 학운IC, 신호등 설치 가닥...주민들 "탁상행정"

입력 2024.11.19. 17:24 박승환 기자
19일 오전 광주 제2순환도로 학운IC A램프 앞에서 인근 주민들이 하이패스 차로를 신설을 반대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광주 제2순환도로 학운IC에 하이패스 차로를 신설하는 것과 관련,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광주시가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신호등을 설치해도 사고 위험이 크다'며 여전히 하이패스 차로 설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19일 하이패스 차로를 신설 중인 제2순환도로 학운IC A램프(두암·각화동→학운교차로 방면) 구간에 신호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호 체계 운영은 하이패스 차로 신설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통행 불편이 발생한다는 인근 주민들의 우려에 대한 대안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교통 분석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광주시는 하이패스 차로를 유지하면서 교통체증이 최대한 해소되는 방향으로 신호 체계를 운영하는 것을 광주경찰청과 최종 협의 중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황색 점멸등만 운영되고 있는 신호등에 세 차례에 걸쳐 신호를 부여할 예정이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하이패스 출구 앞 횡단보도에도 보행신호등이 켜진다. 신호 주기는 총 2분10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애초 설계한 대로라면 출·퇴근 시간대 제2순환도로 본선 구간 지산터널까지 이어지는 차량 대기 행렬이 472m에서 30m로 대폭 줄어들지만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현재 최종 검토 중인 방안이 확정되면 차량 대기 행렬이 188m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체증도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개 차로를 모두 유인요금소를 운영하는 것은 차량 대기 행렬이 472m에서 498m로 지금보다 교통체증이 오히려 악화할 것으로 예상돼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을 해소하려다 안전사고만 더 늘어날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경환 학운IC 하이패스 설치 반대 주민 대표는 "사고라는 것은 예측되지 않는다. 횡단보도가 있는 교차로에 하이패스 차로를 설치한다는 것은 탁상행정이다"며 "학운IC의 경우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시작된 후 제2순환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급증하면서 교통체증은 더욱 심화된 부분이 크다. 광주시는 안정성이 충분히 보장됐다고 설명하는데 솔직히 체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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