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북구의회, 조직개편·공상의 방 사업두고 갈등

입력 2024.11.20. 15:33 임창균 기자
의회, 서면 심사 갈음·심의 없이 용역 진행 비판
북구 “적극 행정”, 내부서 ‘비판 과도하다’ 의견도

조직개편안과 '공상의 방' 조성 사업을 두고 광주 북구와 북구의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북구의회가 사업에 대한 사전 설명 부재, 심의 이전 설계 용역 등을 문제 삼고 있어, 집행부와 의회 간 원활한 소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20일 광주 북구와 북구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29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5분 발언과 긴급 현안 질문이 이뤄졌다.

5분 발언에서는 손혜진 의원이 조직개편안과 관련, 소통 과정의 생략과 조직 비대화를 우려했다.

손 의원은 "통상적으로 진행되던 소관 상임위원회와의 사전간담회도 파행된 상황에서 조직개편안을 서면심사로 갈음하는 등 '의회 경시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단순히 기존 부서를 재배치한 수준이 아닌 기존 인력의 효율적 운영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긴급 현안질문에서는 기대서·전미용 의원이 '공상의 방' 사업 추진 절차를 문제 삼았다.

해당 사업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중흥도서관 1층에 '공상의 방'을 조성하는 것으로, 1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다음해 1월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대서 의원은 "예산편성 심의 이전에 집행부가 용역을 실시한 것은 '의회 패싱'이며 독단행정"이라며 "잘못된 절차로 진행된 해당 사업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미용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중흥도서관 도서진열대도 비어있는 등 도서 구입 예산이 부족한 실정에 공상의 방 조성은 치적성 사업"이라며 "사업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회의 지적에 대해 북구청 공무원들은 '과도한 반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날 오후 내부 통신망인 새올 게시판에 게시된 '긴급현안질의'라는 제목의 글에는 "사전 설명 없어도 심의 후 적합하지 않으면 예산 안 세워주면 되는 것 아닌가", "답을 정해놓을 게 아니라 건전한 토론이 필요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의회에 지적을 두고 북구 측은 소통의 문제가 있었으나 적극 행정의 일환으로 이해해달라는 입장이다.

조직개편안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현재 북구는 1개국에 7~8개과가 속해있어 과밀상태이기에 개편이 필수적"이라며 "소관 상임위와 협의가 늦어진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조례에 의거해 조직관리위원회를 서면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공상의 방 조성 사업에 대해 문인 북구청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직원들의 열정과 적극행정의 일부분으로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며 "향후 의회와 소통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공상의 방' 사업 예산과 관련한 추경 심사는 이날 경제복지위원회와 22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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