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치권 탄핵 움직임 속 계엄 선포로 국민 분노 들끌어
광주비상행동, “정치개혁 위해 전모 밝혀질 때까지 광장으로”
지난 7일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부르짖는 집회가 열렸으나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시민들은 허탈해하는 것도 잠시, 윤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분노를 더욱 키우며 곳곳에서 집회를 이어 나가고 있다.
광주에서도 지난 10일부터 5·18민주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2차 탄핵 표결이 있는 오는 14일에는 최소 1만명이 참여하는 총궐기대회가 예정돼 있다.
14일 탄핵 가결 여부를 두고 일각에서는 7차 집회 끝에 가결이 선포된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퇴진 운동과의 비교도 이뤄지고 있다.
2016년의 촛불집회는 처음부터 탄핵을 목적으로 집회가 열렸다기보다 정부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국회가 민심을 받아들여 탄핵을 결정한 사례다.
박근혜 정부 퇴진 운동은 2016년 10월24일 JTBC의 최순실 게이트 보도 이후 본격화됐다. 이틀 뒤인 10월26일 서울 도심에서 첫 촛불집회가 열렸으며 29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열리는 정기적인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6차 집회가 열린 12월3일 주최 측 추산인원은 230만명, 경찰 추산인원은 43만명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가 가능했던 이유는 최순실 게이트 보도 이전부터 박근혜 정부를 향한 각종 규탄 집회가 비일비재한 점도 꼽힌다.
2012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소규모 집회는 있었으나 2014년 세월호 침몰 이후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졌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위안부 합의,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대해 반대하는 집회가 수차례 열렸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는 계기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다만 집회 초기부터 탄핵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당시 새누리당 협조 없이는 탄핵 소추에 필요한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았을뿐더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처럼 헌법재판소에서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월20일 검찰의 최순실 국정개입 수사결과 발표에서 상당 부분 공모정황이 드러나고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한다는 점이 밝혀지며 탄핵 여론에 불이 붙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12월9일 가결됐다.
이와 달리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정치권에서도 앞장서서 탄핵을 언급할 뿐만 아니라 12·3 계엄 사태로 분노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탄핵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당초 국민의힘은 7일 표결에도 불참하며 탄핵소추안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했으나, 1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계엄 선포에 대한 정당함을 주장하자 소신 투표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서 탄핵 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31개 단체가 참여한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은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14일 이후로도 집회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2016년 촛불집회 역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직후인 12월10일은 물론, 탄핵 인용이 결정된 2017년 3월10일 이후로도 이어졌다.
기우식 광주비상행동 대변인은 "내란 사태에 대한 전모가 밝혀지고 이에 대한 처벌이 온전히 이뤄지는 것까지 시민들이 지켜봐야하지 않겠나"며 "탄핵 가결이 되더라도 집회의 성격은 변화가 있겠으나, 정치구조 개혁을 위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광장에서의 움직임은 계속 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광주비상행동 "尹 체포는 시작에 불과...내란 잔당 발복색원해야" 15일 오후 국민의힘 광주시당 지역위원장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기자회견이 열린 광주시의회 3층 기자실에서 시민들이 충돌하고 있다.광주시민사회단체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내란 잔당을 빠짐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15일 오후 광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격 회복이 본격화되는 출발점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15일 오후 국민의힘 광주시당 지역위원장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기자회견이 열린 광주시의회 3층 기자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애초 이날 기자회견은 비상행동 사무실이 있는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진행하려고 했으나 국민의힘 광주시당 지역위원장들이 시의회 3층 기자실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면서 장소가 변경됐다.15일 오후 국민의힘 광주시당 지역위원장들이 광주시의회 3층 기자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비상행동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 43일 만에 체포됐다.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퇴진을 요구해 온 국민의 승리다"며 "구속 수사를 통해 내란 혐의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15일 오후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광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이어 "동시에 내란에 공모했던 모든 잔당들에 대한 체포와 수사도 이뤄져야 한다. 한덕수와 최상목 포함 비상계엄 해제부터 탄핵안 가결, 체포영장 집행까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방해한 국민의힘 의원들도 그 대상이다"며 "대한민국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해 내란 잔당들의 발본색원이 이뤄져야 한다. 비상행동은 광주시민의 힘으로 내란 세력의 뿌리를 뽑아낼 것이다"고 강조했다.15일 오후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광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끝으로 "수사와 별개로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탄핵 심판을 조속히 진행해 하루빨리 파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비상행동은 다시는 불법 내란이 불가능한 나라, 차별과 혐오,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넘어 평화와 인권,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안전한 세상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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