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객기 충돌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의 탑승자 가족 대기실 안팎에서는 울음소리와 눈물이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무안국제공항 운영동 3층 대회의실과 해당 건물 안팎에서는 사고 소식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탑승객 가족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혹시라도 직원과 소방관들의 가족 소식을 놓칠까 회의실에서 나와 복도에서 기다리는 등 간절하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탑승객 가족 박모(20·여)씨는 "어머니랑 일가 친척들이 3박 5일 일정으로 방콕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오늘 돌아오기로 했다. 사고 고식을 듣고 공항에 연락했을 때에는 비행기가 도착했다고 하길래 그 비행기가 아닌 줄 알았다"며 "충돌 장면도 생방송으로 목격하고, 몇 시간이 지나고 있는데 아무런 말이 없고, 살아있는지만이라도 알고 싶은데, 어떤 것도 알려주질 않고 있다"고 울부짖었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는 "왜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이렇게 마구잡이로 기다리게만 하는 것이냐"며 "우리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가만히 있으라는 소리냐"며 소리치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들의 브리핑이 진행되고 사망자 소식이 전해지자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는 소리가 복도를 채웠다.
김모(71·여)씨는 "제부가 방콕 패키지 여행을 갔다가 소식이 끊겼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은 확인됐는데, 좌석 위치나 구조 여부 등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너무 막막한 상황에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1시께 사고 상황에 대한 소방당국의 공식 브리핑이 끝난 후 관계자들이 정정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자, 탑승객 가족들은 "왜 기자들에게만 소식을 전달하고 우리에게는 알리지 않느냐"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외벽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탑승자 85명이 숨지고 2명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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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 행안부 공공서비스디자인 사업 선정 광주경찰청 전경. 무등일보DB 광주경찰청이 전국 시·도경찰청 최초로 치안 추진에 공공서비스디자인 제도를 적용한다.21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2025년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디자인 사업 선정됐다. 공공디자인제도는 국민중심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정책과정 전반에 정책 공급자인 공무원, 정책 수요자인 국민, 서비스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해 정책을 디자인하는 활동이다.광주경찰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에 대한 보다 실효적인 예방 홍보 방법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지원과제를 기획할 수 있게 됐다.보이스피싱은 개인과 가정에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사회적 불신까지 초래하는 심각한 민생침해 범죄다. 경·검 등 수사기관을 비롯해 금감원 등 유관기관에서도 보이스피싱 발생 감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치밀한 수법 변화 등으로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2만839건, 피해액은 8천545억원에 이르는 등 그 피해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경찰청 '민생범죄 점검회의'에서 "민생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무는 정부에 있고, 국민이 안심하고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대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는 등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광주경찰청 홍보담당관실과 형사과가 주도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를 위해 정책기획 단계에서부터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탈피한 새로운 방식의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시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그 중 최근 급증하는 60대 이상 보이스피싱 감소를 위해 이들을 타깃으로, 가장 많이 당하는 피해 수법인 '대출사기형'을 기본 구조로 이번 과제를 수행한다. 광주지역의 경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60대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137명이 대출사기형의 피해를 입었고, 기관사칭형 피해자(92명)가 뒤를 이었다.또 광주지역 60대 이상 피해 유형 분석을 통해 국민 디자인단을 구성, 국민 입장 실효적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공공서비스디자인단은 공무원과 서비스디자이너, 정책수요자 등 이해관계자로 구성된다.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더 안전한 광주를 만들 수 있도록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감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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