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지만이라도"···탑승객 가족들 오열 이어져

입력 2024.12.29. 13:44 차솔빈 기자
29일 무안국제공황 운영동 3층에 모인 탑승객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여객기 충돌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의 탑승자 가족 대기실 안팎에서는 울음소리와 눈물이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무안국제공항 운영동 3층 대회의실과 해당 건물 안팎에서는 사고 소식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탑승객 가족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혹시라도 직원과 소방관들의 가족 소식을 놓칠까 회의실에서 나와 복도에서 기다리는 등 간절하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29일 무안국제공항 운영동에 마련된 탑승객 가족 대기실로 한 가족들이 들어가고 있다.

탑승객 가족 박모(20·여)씨는 "어머니랑 일가 친척들이 3박 5일 일정으로 방콕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오늘 돌아오기로 했다. 사고 고식을 듣고 공항에 연락했을 때에는 비행기가 도착했다고 하길래 그 비행기가 아닌 줄 알았다"며 "충돌 장면도 생방송으로 목격하고, 몇 시간이 지나고 있는데 아무런 말이 없고, 살아있는지만이라도 알고 싶은데, 어떤 것도 알려주질 않고 있다"고 울부짖었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는 "왜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이렇게 마구잡이로 기다리게만 하는 것이냐"며 "우리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가만히 있으라는 소리냐"며 소리치기도 했다.

29일 무안국제공항 운영동 바깥에서 탑승객 가족들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소방 관계자들의 브리핑이 진행되고 사망자 소식이 전해지자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는 소리가 복도를 채웠다.

김모(71·여)씨는 "제부가 방콕 패키지 여행을 갔다가 소식이 끊겼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은 확인됐는데, 좌석 위치나 구조 여부 등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너무 막막한 상황에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29일 무안국제공항 운영동 바깥에서 한 탑승객 가족들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1시께 사고 상황에 대한 소방당국의 공식 브리핑이 끝난 후 관계자들이 정정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자, 탑승객 가족들은 "왜 기자들에게만 소식을 전달하고 우리에게는 알리지 않느냐"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외벽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탑승자 85명이 숨지고 2명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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