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실수·기계 결함 가능성 낮아…랜딩기어 못내린 배경 파악이 관건"

"일반적으로 조종사 실수나 기계적 노화로 인해 비행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무안여객기 참사 원인을 밝히려면 우선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하고 동체착륙하게 된 배경을 알아야 합니다."
심재동 세한대학교 항공정비학과 교수가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심 교수는 세한대에서 항공기가스터빈엔진(실습), 항공인적요인, 항공안전관리시스템 과목 등을 가르치고 있다. 교단에 오르기 전에는 국토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관으로 11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관건은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고 착륙하게 된 배경이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원인을 꼽기는 어렵다. 기계적 결함인지, 조종사의 실수인지, 사고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분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심 교수는 사고 원인이 될만한 요인들을 꼽았다.
우선 조종사가 실수로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았을 경우다.
여객기 착륙을 위해 상공 2천m정도 오면 랜딩기어를 내려야 한다는 매뉴얼이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조종사의 실수다.
심 교수는 "사고 직전 한 차례 착륙 시도를 했던 적이 있다. 이때도 랜딩기어는 내려오지 않았다. 두 차례나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기장뿐만 아니라 부기장도 있는 상황에서 랜딩기어를 깜빡하는게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다른 내부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봤다.
여객기 결함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조종사가 착륙을 위해 랜딩기어 버튼을 눌렀지만 기계적 결함으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경우다. 하지만 그는 이것도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심 교수는 "만일 랜딩기어 버튼이 먹통이 된다면 수동으로 바퀴를 내리면 된다. 그럼에도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은 착륙 직전에 발생한 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관련 케이블 등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항측에서 어떻게 사고를 대응했는지를 살펴보면 원인을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종사 실수로 인해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는 다소 대응이 늦을 수 있지만, 착륙 전에 랜딩기어 문제를 알아챘다면 공항 관제탑은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세웠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심 교수는 "비상착륙을 하게 되면 공중에서 연료를 다 비운다. 착륙시 발생하는 화재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며 "관제탑은 활주로에 소화액을 뿌리고 구급차나 소방차를 대기시켰을 것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다른지역에 착륙토록 지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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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 행안부 공공서비스디자인 사업 선정 광주경찰청 전경. 무등일보DB 광주경찰청이 전국 시·도경찰청 최초로 치안 추진에 공공서비스디자인 제도를 적용한다.21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2025년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디자인 사업 선정됐다. 공공디자인제도는 국민중심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정책과정 전반에 정책 공급자인 공무원, 정책 수요자인 국민, 서비스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해 정책을 디자인하는 활동이다.광주경찰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에 대한 보다 실효적인 예방 홍보 방법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지원과제를 기획할 수 있게 됐다.보이스피싱은 개인과 가정에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사회적 불신까지 초래하는 심각한 민생침해 범죄다. 경·검 등 수사기관을 비롯해 금감원 등 유관기관에서도 보이스피싱 발생 감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치밀한 수법 변화 등으로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2만839건, 피해액은 8천545억원에 이르는 등 그 피해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경찰청 '민생범죄 점검회의'에서 "민생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무는 정부에 있고, 국민이 안심하고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대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는 등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광주경찰청 홍보담당관실과 형사과가 주도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를 위해 정책기획 단계에서부터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탈피한 새로운 방식의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시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그 중 최근 급증하는 60대 이상 보이스피싱 감소를 위해 이들을 타깃으로, 가장 많이 당하는 피해 수법인 '대출사기형'을 기본 구조로 이번 과제를 수행한다. 광주지역의 경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60대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137명이 대출사기형의 피해를 입었고, 기관사칭형 피해자(92명)가 뒤를 이었다.또 광주지역 60대 이상 피해 유형 분석을 통해 국민 디자인단을 구성, 국민 입장 실효적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공공서비스디자인단은 공무원과 서비스디자이너, 정책수요자 등 이해관계자로 구성된다.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더 안전한 광주를 만들 수 있도록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감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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