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발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진 무안 여객기 참사와 관련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이 밤새 이어지면서 유가족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30일 오전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노란색 재난구호쉘터와 대합실 의자 또는 바닥 등 공항 곳곳에는 유가족들로 가득 차 있었다.
유가족들의 눈은 대부분 눈물을 많이 흘리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신원 확인 작업이 밤새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41명이다.
사고 충격으로 희생자들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경우가 많아 작업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
사망자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했다는 안내 방송이 들릴 때마다 유가족들의 통곡이 이어졌다. 힘겹게 참던 눈물도 곳곳에서 울음 소리가 들릴 때마다 쏟아져 내리곤 했다.

초점 없는 눈으로 말없이 뉴스가 나오는 TV 화면을 지켜보거나, 기다림에 지쳐 고개를 푹 숙이거나 쪽잠을 자는 유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담양군민 60대 한모씨는 "동생이 친구들과 패키지 여행을 간다고 해서 잘 갔다 오라고 연락했던 게 마지막 연락이 됐다"며 "앞쪽에 탑승했다 보니 훼손 정도가 심해 어제부터 지금까지 날을 새며 기다리는데도 아직 신원이 확인됐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1초라도 빨리 신원이 확인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화순군민 경모(68)씨는 "외동아들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고등학생 손주 2명이 한순간에 곁을 떠났다. 첫째 손주는 얼마 전 인하대학교에 합격해 대학생활 시작 전 여행이었다"며 "고집 한 번 안 부리던 착한 아들이 남자들끼리 여행 한 번 간다고 해서 웃으며 보내줬는데 다 내 잘못 같다. 현재 아들만 신원이 확인됐는데 빨리 손주들도 수습됐으면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광주시민 30대 김모씨도 "태국여행을 간다는 동생에게 용돈도 못 챙겨줬는데 모든 게 미안하다"며 "제발 빨리 신원이 확인됐으면 좋겠다. 동생을 보고 싶다"고 흐느꼈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외벽과 충돌했다. 현재까지 주요 사고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미작동이 지목되고 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차솔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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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 행안부 공공서비스디자인 사업 선정 광주경찰청 전경. 무등일보DB 광주경찰청이 전국 시·도경찰청 최초로 치안 추진에 공공서비스디자인 제도를 적용한다.21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2025년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디자인 사업 선정됐다. 공공디자인제도는 국민중심의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정책과정 전반에 정책 공급자인 공무원, 정책 수요자인 국민, 서비스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해 정책을 디자인하는 활동이다.광주경찰은 이번 사업 선정으로,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에 대한 보다 실효적인 예방 홍보 방법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지원과제를 기획할 수 있게 됐다.보이스피싱은 개인과 가정에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사회적 불신까지 초래하는 심각한 민생침해 범죄다. 경·검 등 수사기관을 비롯해 금감원 등 유관기관에서도 보이스피싱 발생 감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치밀한 수법 변화 등으로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2만839건, 피해액은 8천545억원에 이르는 등 그 피해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경찰청 '민생범죄 점검회의'에서 "민생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무는 정부에 있고, 국민이 안심하고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대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는 등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보이스피싱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광주경찰청 홍보담당관실과 형사과가 주도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를 위해 정책기획 단계에서부터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탈피한 새로운 방식의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시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그 중 최근 급증하는 60대 이상 보이스피싱 감소를 위해 이들을 타깃으로, 가장 많이 당하는 피해 수법인 '대출사기형'을 기본 구조로 이번 과제를 수행한다. 광주지역의 경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60대 이상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137명이 대출사기형의 피해를 입었고, 기관사칭형 피해자(92명)가 뒤를 이었다.또 광주지역 60대 이상 피해 유형 분석을 통해 국민 디자인단을 구성, 국민 입장 실효적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시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공공서비스디자인단은 공무원과 서비스디자이너, 정책수요자 등 이해관계자로 구성된다.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더 안전한 광주를 만들 수 있도록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감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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