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본 여객기 참사 "믿을 수 없었다"

입력 2024.12.30. 17:42 임창균 기자
무안공항 인근 낙지집 운영 이근영씨
평소와 다른 소리와 비행기 선회 방향
이상함 느껴 찍은 영상에 참사 고스란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순간을 영상으로 고스란히 담아낸 이근영씨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사고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상한 소리에 밖에 나와보니 비행기가 평소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큰일 날 것 같다 싶어 영상을 찍었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인근 낙지집 사장 이근영(48)씨는 전날 목격한 참사 상황에 대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가 찍은 영상 속 여객기는 무사히 비상착륙을 하는가 싶었으나 결국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충돌과 함께 큰 폭발을 일으켰다.

이씨는 20년전 어머니가 문을 연 가게를 7년전 부터 함께 운영해 오고 있다. 이씨의 가게에서는 창문 너머로도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가 훤히 내다보였기에 이씨는 무안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수없이 봐왔다. 무안공항을 오고 가면서 이곳에서 식사를 예약하는 손님들을 태우고 다니다 보니 대략적인 비행기 운항 일정도 머릿속에 꿰고 있었다.

하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29일 오전 8시 40분께 가게 오픈 준비를 하던 이씨는 평소 들리지 않던 '쾅쾅쾅'하는 소리에 밖으로 나갔다. 낮게 날며 착륙을 준비하던 비행기가 평소와 달리 가게 방향으로 오는 것에 이상함을 느껴 곧바로 가게 옥상으로 올라가 핸드폰을 켰다.

30일 오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순간을 영상으로 고스란히 담아낸 이근영씨가 사고 장소를 가리키고 있다.

원래 이씨의 가게 앞 활주로로 착륙을 해야 하지만, 비행기는 이씨의 가게 위를 지나 처음 보는 방향으로 선회하더니 반대방향으로 비상착륙을 시도 했다.

이씨는 착륙시점에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

이후 벌어진 상황은 이씨가 찍은 영상 속 참사였다.

이씨는 "눈 앞에서 이런 참사가 벌어졌다는게 아직도 믿을 수 없다. 사고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돼 유가족분들의 슬픔도 모쪼록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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