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전세계인이 지역 특산물을 맛있게 먹도록 노력”

전남 시·군에서 지역 특산물을 팀명으로 정하고 특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각 지자체는 해당 특산물 팀을 통해 브랜드 개발과 홍보 등을 추진해 특산물 판매 루트를 확대하고 있다.
21일 전남 시·군 등에 따르면 전남지역에 지역 특산품 이름으로 된 부서는 나주시 배원예유통과, 함평군 한우육성팀, 영광군 굴비천일염젓갈팀, 진도군 진도개축산과, 신안군 천일염지원과, 신안군 김양식팀, 신안군 바나나TF팀, 보성군 차산업팀, 해남군 명품쌀팀, 강진군 한우산업팀 등 10개다.
먼저 나주시 배원예유통과는 유통행정팀, 배과수팀, 원예특작팀, 농식품마케팅 등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들 팀들은 특산물인 배 판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나주시는 배를 활용한 박물관도 운영 중이다.
해남군 명품쌀팀은 공공비축미곡 매입, 정부양곡 업무 등을 하고 있으며 해남쌀 판매 촉진을 위해 홍보와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진군 한우산업팀은 한우 판매 촉진과 질 좋은 한우 생산을 위해 우량송아지 생산기반 구축사업, 한우 품질 고급화 장려금 지원사업, 한우 전자경매시장 출하 장려금 지원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신안군 김양식팀은 김 육상채묘 및 냉동망 보관시설, 김 활성처리제 및 영양물질, 김 냉동망 보관시설, 김 안정성 검사, 김 종자 구입비 지원, 김양식 기자재 지원, 김 폐어망 수매 지원, 김 채취망 톤백 지원, 양식어장 정화사업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전남 김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김밥'을 통해 국산 농수산물 중 수출 1위에 오르고 있으며, 이같은 인기를 얻으며 '검은 반도체'라는 별명을 얻었기도 했다.
신안군 바나나TF팀은 지역특화 임대형스마트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해 10월 9일 팔금면에서 퍼플 바나나 농장 개소식을 가졌다.
퍼플 바나나 농장은 민간위탁 운영 방식으로 바나나 재배생산과 유통 마케팅 등 전문가로 구성된 신안섬바나나 사회적협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신안섬바나나 사회적협동조합은 고품질 바나나 생산을 위한 재배기술 부터 우량묘 증식을 위한 조직배양묘 생산 기술 등 재배 전과정에 대한 컨설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지역 축제와 연계한 체험 홍보와 신안군에서 생산되는 바나나 공동 브랜드 및 가공상품 개발로 바나나를 활용한 6차 산업화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함평군 한우육성팀은 함평천지한우 송아지 육성을 돕고, 함평천지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함평천지한우 송아지브랜드 육성사업은 전남도가 지난 2018년 한우 개량과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도내 각 시·군을 통해 전국 최초로 시행한 사업이다.

영광군 굴비천일염젓갈팀은 굴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산물 판로개척 지원 ▲수산물 직거래 택배비 ▲수출물류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천일염 관련 사업으로는 ▲천일염 채염자동화기계 ▲전동대파기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외국산 천일염이 국산 천일염으로 둔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특수 포장재도 각 사업장에 지원하고 있다.
보성군도 차산업팀을 운영하면서 명품 보성차 생산 지원, 보성 세계 차엑스포 개최, 차 생산시설 현대화와 새로운 재품 개발 등을 통해 보성 녹차의 뛰어난 맛과 향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또 차밭 공동작업단 운영 및 차 수매, 차 박람회, 차 생산시설 현대화, 전국민 차 마시기 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진도군도 천연기념물인 진도개 육성과 품종 보호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도개는 지난 1962년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됐으며, 진도의 지리적·문화적 환경에 적응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고유의 품종으로 정착돼 온 국견이다. 진도군은 ▲테마파크팀 ▲혈통관리팀 ▲가축방역팀 ▲축산진흥팀 등으로 구성된 진도개축산과를 운영하면서 진도개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혈통관리팀에서는 진도가 원산지인 등록된 진도개 또는 그 후손, 진도개 체형을 갖춘 개 등을 판별해 순수 진도개 혈통을 인증해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신설된 신안군 천일염지원과는 ▲천일염 육성 ▲천일염 지원 ▲천일염 가공 ▲천일염 시설 등 4개 부서로 이뤄졌다.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8%를 생산하는 신안군은 천일염지원과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 환경 조성과 염전 최신화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천일염 박람회 등을 통한 홍보 활동에도 전념하고 있다.
김현선 신안군 김양식팀 주무관은 "지난 2018년 팀이 새롭게 신설된 후 현재 김 양식 어가들을 위해서 지원 사업, 보조 사업 등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가들을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안 김은 단연 전국 최고라고 할 수 있다"며 "전국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생산과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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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도 막지 못한 따뜻한 한끼···혹한 속에 피어나는 광산구 나눔식당의 온정 6일 정오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 나눔식당 '함께라면'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눈이 와도 꼭 와야죠. 여기 와야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으니까요."눈발이 거세게 흩날리던 6일 정오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위치한 나눔식당 '함께라면' 앞. 두꺼운 외투를 껴입은 어르신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매서운 바람에 몸을 움츠리면서도, 식당 문을 여는 순간 퍼지는 따뜻한 밥 냄새에 얼굴엔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지난해 11월 문을 연 '함께라면'은 8년째 횟집을 운영 중인 사장 조정선(58)씨가 식당 건물 한켠에 조성한 '셀프 무료 급식소'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어르신, 결식아동, 외국인노동자 등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로 라면과 밥,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동태탕, 뼈다귀 해장국 등 특식도 마련된다.6일 정오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 나눔식당 '함께라면'을 찾은 어르신에게 봉사자가 라면을 배식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조씨는 "지난해 식당에 불이 났을 때 주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평소에 동네 어르신과 한겨울 일거리가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밥을 잘 챙겨먹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의 도움에 보답하고자 '함께라면'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원래는 횟집 옆 15평 남짓한 별도 공간에서 급식소를 운영했지만, 최근 폭설과 한파로 수도가 얼어붙자 조씨가 급히 장사하는 공간 일부를 내어 어르신들을 맞고 있다.이날 이곳을 찾은 어르신들은 한 그릇의 라면과 밥, 정성껏 준비된 반찬이 추운 겨울 큰 위로가 된다고 했다. 우산동에 사는 노철환(80)씨는 "노인당은 일주일에 사흘만 밥을 줘서 나머지 날에는 혼자서 밥 해결하기가 힘들었는데, '함께라면'이 문을 연 뒤부터는 사람들과 함께 이곳에 와 밥을 먹는다"며 "사장님과 봉사자 분들이 항상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식당에서 만난 김영국(79)씨는 "친구가 무료 급식소가 있다는 소식을 알려줘 자주 오게 됐다"며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여기에 와서 동네 사람들과 얼굴을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게 좋다. 라면도 이곳에서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웃었다.6일 정오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 나눔식당 '함께라면'에서 봉사자들이 식사 메뉴인 라면을 준비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어르신들이 식당에 들어설 때마다 봉사자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졌다. 라면을 끓이는 냄비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임시로 마련한 배식대에는 단무지와 무말랭이 등 정성이 담긴 밑반찬도 준비됐다. 창밖에는 눈이 쉴 새 없이 내렸지만, 이곳만큼은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다.얼어붙은 손을 비비던 어르신들은 봉사자가 가져다 준 라면 국물을 한 숟갈 떠넣고는 "아, 따뜻하다" 하며 연신 감탄했다. 어르신들은 라면 그릇을 앞에 두고 "어제까지 많은 눈이 내려 길이 미끄러워 올까 말까 고민했는데, 와보니까 오길 잘 왔네.", "혼자 집에서 밥 먹는 것보다 여기서 같이 먹는게 백 배는 좋지." 옆자리 사람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이제 '함께라면'은 단순히 무료로 밥을 제공하는 곳이 아닌 서로 안부를 묻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 됐다. 봉사자 조은희(51)씨는 "집에만 갇혀 있던 어르신들이 라면을 먹으며 주위 사람들과 말 한마디라도 나누니 행복해하신다"며 "사장님께서도 어르신들이 마음껏 드실 수 있도록 음식을 아끼지 않으신다. 덕분에 후원과 봉사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 광산구 우산동 나눔식당 '함께라면'을 운영하는 조정선(58)씨. 강주비 기자다만 최근엔 폭설로 인해 길이 꽁꽁 얼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다. 매일 평균 30~40명의 어르신들이 방문했지만, 요즘은 그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조씨는 "처음엔 10명 남짓하던 이용객이 입소문을 타고 많을 땐 70명까지 왔다. 하지만 요즘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20명 정도만 오신다"며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끼니를 챙기기 힘든데 걱정이 된다. 빨리 날씨가 풀려 더 많은 어르신들을 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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