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최장 9일에 달하는 긴 설 연휴를 앞두고 지역민의 고민이 깊어진다. 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혼란한 정국이 이어지면서 민족 최대 명절 설을 맞는 국민들의 마음이 편치 만은 않다. 그렇다 한들 평안한 일상을 포기할 수 없다. 더욱이 모처럼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는 명절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 동안의 시름은 잠시 잊고 자연 속에서 힐링하면서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광주·전남지역 관광지와 남도하면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를 함께 소개한다. 긴 황금연휴 집에만 있기 힘들다면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가까운 나들이라도 떠나길 추천한다.
◆시린 푸른 빛 따라 해안 드라이브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서해안을 따라 펼쳐진 절경과 함께 겨울철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탁 트인 바다와 함께 붉게 물드는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노을이 질 무렵 해안도로 곳곳에 자리한 전망대에서 서해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인근 칠산타워에서는 한눈에 펼쳐진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영광의 별미인 굴비 정식과 모시떡도 함께라면 더욱 특별한 겨울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무안 조금나루 해안일주도로는 송림숲과 어우러진 갯벌과 바닷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풍광 명소다. 이 도로는 망운면 조금나루 해변에서 시작해 현경면 봉오제까지 10.75㎞가 이어진다. 드라이브뿐만 아니라 구간마다 만남의 길, 자연 행복의 길, 노을길, 느리게 걷는 길, 4개의 산책로가 조성돼 드라이브를 즐기다 잠시 차에서 내려 해지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다. 일몰 시간이 되면 바다 위로 붉게 물든 하늘과 반짝이는 갯벌이 어우러져 환상적 풍경을 연출한다.

백리섬섬길은 여수와 고흥의 10개 섬을 11개의 다리로 연결한 전남의 대표적 해안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해질녘 붉은 노을 풍경은 백리섬섬길의 하이라이트이다. 낭도대교와 적금대교는 특히 일몰 명소로 손꼽힌다.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있는 출사지다. 차 안에서 겨울바다를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수의 오동도, 향일암, 고흥의 나로우주센터, 팔영산 자영휴양림 등을 둘러보며 다채로운 겨울여행을 즐길 수 있다.

◆황홀경 자랑하는 경관 명소
진도 세방낙조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낙조 경관 명소다. 해 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보이는 붉은 빛의 일몰을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다짐하기에 좋다. 또한 쉬미항에서 진도관광유람선을 이용하면 선상에서 더욱 황홀한 낙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일몰 1시간 30분 전에 출발해 90분 동안 순항한다.
함평 돌머리 해변은 육지의 끝이 머리모양의 바위로 돼있어 '돌머리'로 불린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출사지다. 해변 앞 아름드리 소나무숲에 조성된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주포한옥마을 한옥 숙소에 머물며 와울 바다와 함께 해넘이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신안 천사대교는 다도해의 섬들을 연결하는 다리로, 해질 무렵이면 아름다운 노을이 바다 위에 펼쳐지는 장관을 선사한다. 붉게 물드는 하늘과 잔잔한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낭만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리 위에 설치된 조명은 잔잔한 바다 물결에 반사돼 몽환적 풍경을 만든다. 천사대교 인근 식당에서 신선한 제철 해산물 요리를 맛보며 미식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이 계절에 놓치지 마오 '겨울별미'
고흥 나로도 삼치회&구이는 11월부터 2월까지 맛볼 수 있는 겨울철 별미다. 나로도 인근에서 당일 잡은 싱싱한 삼치를 맛볼 수 있다. 심치회, 삼치탕수 등 다양한 삼치요리뿐만 아니라 장어, 피조개, 굴 등 다양한 자연산 제철 수산물이 풍부해 겨울철에 꼭 가봐야 할 지역이다. 고흥에서 주조하는 유자주(酒)는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향과 맛으로 고흥에 갔다면 음식과 함께 곁들어 먹으며 제격이다.
장흥 굴구이는 장흥 용산면 남포마을과 관산읍 죽청마을에서 맛볼 수 있다. 이곳에는 굴 채취 기간에만 굴구이 식당들이 문을 연다. 넓은 철판에 굴을 가득 올려 굽기도 하고 장작불에 구워 먹기도 한다. 불향과 바다향을 듬뿍 머금은 굴 맛을 맛보기 위해 겨울마다 장흥을 찾는 미식가들이 많다. 장흥의 풍부한 제철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토요시장과 일출 명소 소등섬을 둘러보며 겨울 여행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다.

강진 회춘탕은 조선시대부터 해산물과 육고기가 풍부한 강진에서 생겨난 보양 음식이다. 가시오가피, 당귀, 헛개나무, 뽕나무 등 한약 재료로 만든 육수와 닭, 문어, 전복을 넣고 푹 고아 만든 음식으로 먹으면 봄이 오듯 젊어진다고 알려져 '회춘탕'이라 불린다. 몸에 좋은 건강한 재료를 1시간 이상 푹 고아 담백하게 우려낸 국물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영양과 맛도 좋아 회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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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광주·전남···눈길 사고 잇따라 광주·전남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4일 찬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가 영하 15도 까지 내려간 가운데 광주 서구 내방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대중교통을 기다리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광주와 전남 지역이 닷새째 지속되는 폭설로 인해 다중 추돌 사고와 눈길 미끄러짐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와 전남 고흥·여수·완도를 제외한 19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주요 지점 적설량은 나주 15.5㎝, 장성 상무대 14.4㎝, 무안·함평 12.2㎝, 광주 광산 11.8㎝, 영암 11.2㎝, 진도·담양 10.5㎝를 기록했다.눈길로 인한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광주소방본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이날 새벽 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총 11건(낙상 8건·교통사고 1건·고드름제거 1건·안전조치 1건)의 눈 관련 피해가 접수됐다.전남에서도 낙상 6건·교통사고 4건·안전조치 12건 등 총 2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이날 오후 1시20분께에는 전남 무안군 무안광주고속도로 북무안 IC 인근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8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및 동승자 1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오후 3시께 광주 광산구 산정동 한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단독 사고를 냈다.하늘과 바닷길이 끊겼고, 도로 통제도 지속되고 있다.전남 해상 48항로 61척이 운항을 멈췄으며,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의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됐다.구례 노고단, 무안 청수길 , 진도 두목재, 목포 다부잿길, 화순 돗재구간 등 도로 5개소 통행이 제한되고 있으며, 무등산·지리산·내장산·월출산 등 국립공원 출입도 통제됐다.기상청은 광주·전남에 8일까지 강한 눈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전남 서해안에는 오는 9일까지 눈이 내리겠다.7~8일 예상 적설량은 광주·전남(동부남해안 제외) 5~20㎝, 전남 동부남해안은 3~8㎝다.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은 7일까지 시간당 3~5㎝ 가량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겠다.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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