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화재 잔재물, 황룡강 유입···'펌프 고장·관리 소홀' 원인

입력 2025.06.16. 17:31 강주비 기자
비 내린 14일 황룡강 방류 확인
"집수정 수동 전환 후 관리 소홀"
區 "유해물 검출 시 고발 등 검토"
지난 14일 오전 7시20분께 광주 광산구 선암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서측 구거를 통해 화재 잔재물이 황룡강으로 유출됐다. 광주 광산구 제공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하 금타) 화재 잔재물이 집수정 이송 펌프 고장과 관리 소홀로 인해 황룡강으로 유출됐다.

관할 지자체는 오염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하는 한편, 수질 분석 결과에 따라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다.

16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7시20분께 광산구 선암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서측 구거(배수로)를 통해 화재 잔재물이 황룡강으로 흘러든 사실이 확인됐다. 공장 내 우수저류시설에 보관 중이던 잔재물이 당일 내린 비로 인해 방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타 측은 "집수정 이송 펌프가 고장 나 자동에서 수동 전환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산구는 즉시 황룡강 배수문 인근에 1차 펜스와 흡착붐을 추가 설치해 오염 확산을 차단했다. 이후 폐기물 수거 차량 2대와 인력 40여 명을 투입해 하천 내 잔재물을 수거했으며, 공장 내부 우수저류시설과 집수정 내 오염물도 함께 정비했다.

시는 황룡강 장록교와 배수문 하부 등 2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해 납 등 총 19개 항목에 대한 수질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는 17일 나올 예정이다.

간이 측정 결과 수온, 수소이온농도(pH), 전기전도도 등은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산구 관계자는 "수질 분석 결과 유해 물질이 검출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고발 등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라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초기우수저류시설과 우수관로에 대한 점검과 정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당분간 주 1회 수질검사와 하루 2회 간이 측정을 병행하는 등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지현 광주시의원(광산1·더불어민주당)은 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장마철 화재 현장에 남은 소각재와 잔재물이 토양과 하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 복구를 넘어 2차 오염 차단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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