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관계자·피해주민 40여명 참석

지난달 17일과 이달 3일 두 차례 기습 폭우에 큰 피해를 입은 신안동 수해 주민들이 문인 북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해 지역의 지형적 구조 개선과 함께 투명차수벽, 악취저감장치 등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문 구청장은 "투명차수벽 등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치를 철거하고 의연금을 투입하는 등 가능한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신안동 신안교회 1교육관 2층에서 북구 관계자와 신안동수해대책위원회 등이 모여 수해대책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 구청장과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 안평환 광주시의원, 고영임 북구의원, 김영규 북구 하천방재과장, 유종연 북구 안전총괄과장, 신안동 피해 주민 40여명 등이 참석했다.
피해 주민 문종준(60)씨는 "지난 3일 발생한 폭우 침수의 원인은 하천의 범람이 아니라 차수벽과 악취저감장치가 만들어낸 인재다"며 "범람을 막는다는 차수벽이 설치된 2023년부터 침수 피해가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1989년부터 신안동 신안교 인근에 거주한 김모(58)씨도 "35년가량을 살면서 침수를 6번정도 당했는데, 올 해에만 2번이다"며 "신안교 인근 지형 자체가 침수에 취약한데, 지형을 다듬거나 하는 등 조치 없이 차수벽으로만 막으려 해 오히려 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차수벽 설치 당시에도 북구와 광주시 간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광주시가 진행한 서방천 개수공사의 일환으로 '신안교 차수벽 설치' 안건이 제기됐을 때, 북구 하천방재과는 물빠짐 등을 이유로 위험 의견을 2차례 공문으로 전달했으나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문 구청장은 "당장은 서방천과 용봉천의 합류구간인 신안교 인근의 피해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영산강과 광주천의 계획 홍수위 자체가 신안동의 지대 높이보다 높은 것이 문제다"며 "계획 홍수위 조절을 광주시와 영산강청 등에 건의하고, 그와 동시에 침수취약지역 저류시설 공사에 속도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윤성목씨는 "현재 북구에서는 하수구에 노면 표시만 하고 있는데, 이같은 침수 상황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다"며 "남구의 경우처럼 깃대를 세워 하수구임을 알려야 침수 시 쓰레기 철거 등이 용이할 것이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정준호 의원 역시 법률 서비스 지원과 보험사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연계해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배상 기준 조정 방안 등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평환 시의원은 "중장기적으로 지속적 피해가 발생하는 하천 인근 건물과 주택을 매입해 물길을 확대하는 정책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준(48) 신안교회 목사는 "신안동은 예로부터 북구의 물길이 모이는 곳으로, 항상 희생되는 위치에 속한 곳이었다"며 "단순 피해의 보상을 넘어 행정적 배려와 삶의 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문 구청장은 "우선 최우선적인 주민 민원인 투명차수벽 제거와 악취저감시설의 차단막 정리를 1순위로 진행하겠다"며 "2차 특별재난지역 선정이 예정된 만큼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체계적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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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폭염에 광주권 모기 ‘주춤’···전남권은 전년보다 73% 급증
무등일보DB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초여름 급증했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권 도심 모기의 활동이 최근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도를 훌쩍 넘는 고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모기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산란 환경도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반면 전남권에서는 올해 모기 채집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는 등 지역별로 엇갈린 양상이 나타났다. 기온이 내려가고 비가 잦아지는 8월 말부터 9월에는 이른바 ‘가을 모기’의 활동이 다시 왕성해질 가능성도 있어 지속적인 방제와 개인 예방이 필요하다.10일 광주특별시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의 ‘도심 모기 발생 감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7주차인 7월 첫째 주 광주권 모기 트랩지수는 295.5마리로 집계됐다. 이후 7월 둘째 주인 28주차 148.5마리, 셋째 주인 29주차 47.5마리로 2주 연속 감소했다. 7월 첫째 주와 비교하면 셋째 주 채집량은 약 84% 줄었다. 지난해 같은 29주차의 132마리보다도 약 64% 적었다.올해 모기는 초여름부터 빠르게 늘었다. 지난 5월 주별 트랩지수는 10~29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8배 많았다. 6월에는 첫째 주 113마리, 둘째 주 138마리, 셋째 주 307.5마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마리, 174.5마리, 105마리와 비교하면 6월 첫째 주와 셋째 주에는 각각 3배 안팎으로 증가했다.하지만 6월 넷째 주에는 152.5마리로 전주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7월 첫째 주 295.5마리로 다시 증가한 뒤 셋째 주에는 47.5마리까지 급감했다. 이후에도 모기 개체 수는 기온과 강수 여건에 따라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7월 넷째 주인 30주차에는 212.5마리로 다시 늘었다가 다섯째 주인 31주차에는 83.5마리로 줄었다. 8월 첫째 주인 32주차에는 106.5마리로 소폭 증가했다.지난해 같은 기간 트랩지수는 7월 넷째 주 39.5마리, 다섯째 주 75마리, 8월 첫째 주 91.5마리였다. 올해 7월 넷째 주 채집량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많았고, 7월 다섯째 주와 8월 첫째 주에도 각각 11.3%, 16.4% 많았다. 폭염 속에서 전체적인 활동이 둔화했지만 시기별 변동성이 크고 지난해보다 많은 개체가 관측된 주도 적지 않았던 셈이다.전남권에서는 올해 모기 증가세가 더욱 뚜렷했다. 광주특별시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목포·무안·순천·완도·함평·해남 등 6개 지점에서 채집한 모기는 지난 5월부터 8월 첫째 주까지 모두 5만3천564마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천10마리보다 2만2천554마리, 약 72.7% 증가한 규모다.월별로는 5월 1천364마리, 6월 8천290마리, 7월 3만7천978마리, 8월 첫째 주 5천932마리가 채집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각각 456마리, 4천457마리, 2만2천882마리, 3천215마리가 잡혔다. 올해 5월 채집량은 지난해의 약 3배였고 6월에는 86%, 7월에는 66%, 8월 첫째 주에는 84.5% 증가했다.지역별 편차도 컸다. 함평에서는 올해 5월부터 8월 첫째 주까지 3만3천679마리가 채집돼 지난해 7천746마리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목포도 1천218마리에서 3천283마리로 약 2.7배, 순천은 503마리에서 1천746마리로 약 3.5배 증가했다. 무안은 540마리에서 751마리, 해남은 293마리에서 309마리로 늘었다. 반면 완도는 2만710마리에서 1만3천796마리로 감소했다.특히 함평의 트랩지수는 7월 둘째 주 4천735마리까지 치솟은 뒤 셋째 주 1천474마리, 넷째 주 2천617마리, 다섯째 주 361마리로 크게 오르내렸다. 8월 첫째 주에는 다시 1천483마리로 증가했다. 이는 폭염만으로 모기 발생을 일률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지역별 강수량과 주변 수환경, 채집지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모기는 일반적으로 25~30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번식한다. 기온이 30도를 넘어 계속 오르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35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수명과 산란 능력도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햇볕으로 물웅덩이와 화분 받침 등 산란 장소가 말라붙는 것도 모기 번식을 억제하는 요인이다.다만 기온이 내려가는 8월 말부터 9월에는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 외부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내려가고 비가 내린 뒤 곳곳에 고인 물이 생기면 모기의 활동과 산란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방역 당국은 향후 기온과 강수량에 따른 채집량 변화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폭염 속 도시와 농촌의 모기 활동 차이. ChatGPT Image마른 여름이 지속되면서 가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최근 6개월간 광주권 누적 강수량은 544.7㎜로, 평년 같은 기간 718.7㎜의 76.1%에 그쳤다. 전국 평균 평년비 82.3%보다도 6.2%포인트 낮다. 지난 3일 기준 광주권과 순천·광양·곡성·화순·함평·장성 등 7곳에는 기상가뭄 ‘관심’ 단계가 내려졌다. 구례는 한 단계 높은 ‘주의’ 단계다.농업용수 상황도 심상치 않다. 광주권과 광양·곡성·구례·고흥·화순·장흥·함평·장성에는 농업용수 가뭄 ‘관심’ 단계가, 영광에는 ‘주의’ 단계가 내려졌다. 지난 3일 기준 지역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8.6%로 평년 66.2%보다 17.6%포인트 낮았다. 지난달 1일 53.5%와 비교해도 한 달여 만에 4.9%포인트 하락했다.생활·공업용수 분야에서는 평림댐을 수원으로 사용하는 담양·영광·장성·함평이 ‘주의’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광주권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도 50.34%로 평년의 60%에 미치지 못하면서 별도 가뭄 대응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됐다.광주특별시는 동복댐 취수량을 하루 4만t 줄이는 대신 주암댐 취수량을 같은 규모로 늘리는 방식으로 공급 체계를 조정하고 있다. 현재 상태가 이어져도 9월 말까지는 정상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에도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시간제나 격일제 제한급수 등 비상대책이 검토될 수 있다.당분간 강수 전망도 밝지 않다. 광주기상청이 지난 6일 발표한 1개월 전망을 보면 8월17~23일 광주권 주평균기온이 평년 25.2~26.4도보다 높을 확률은 70%다. 주강수량은 평년 25.4~69.5㎜보다 적을 확률이 60%로 전망됐다.8월24~30일에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확률은 50%다. 8월31일부터 9월6일까지 역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이고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확률은 50%로 제시됐다.9월7~13일은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과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확률이 각각 50%다. 정부도 8월과 9월 전국 강수량이 평년보다 대체로 적고 10월에는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현재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도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제13호 태풍 ‘돌핀’은 중국 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제15호 태풍 ‘찬홈’은 일본을 지난 뒤 세력이 약해진 상태로 동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광주권에 많은 비를 뿌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제16호 태풍 ‘페이러우’도 괌 북동쪽 먼 해상을 이동하다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광주·전남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들은 “지난해보다 모기 개체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이 앞당겨졌고, 전남권 일부 채집지에서는 전체 개체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최근 광주권 시민들이 6월보다 모기로 인한 불편을 덜 느끼는 데는 30도 이상의 고온에서 모기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비가 적어 알과 유충이 생존할 환경이 충분히 조성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폭염으로 모기 활동이 일시적으로 주춤했더라도 기온과 강수량, 채집지 주변 환경에 따라 개체 수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며 “집 주변 화분 받침과 폐타이어,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제거하고 야외활동 때 긴소매 옷과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늦가을까지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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