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방지망 공사 지연…31일 준공 예정
남구 "임시 폐쇄…추가 시설 설치 어려워"

광주 제석산 구름다리가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임시 폐쇄됐지만, 차단 시설이 훼손되면서 여전히 시민들의 통행이 이어지고 있다. 추락방지망 설치 공사까지 지연되며 추가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오전 찾은 남구 봉선동 제석산 구름다리. 등산로 계단 주변에는 '잠시 구름다리(등산로)는 쉬어가는 중입니다. 안전을 위한 잠깐의 멈춤 당신의 안전이 가장 소중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7월24일부터 8월31일까지 구름다리 통제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달랐다.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설치한 안전 펜스는 옆으로 치워져 있었고, 안전띠는 끊어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현수막마저 누군가 끈을 풀어 반대편에 묶어둔 탓에 입구 전체를 가로막지 못했다. 30여분간 지켜본 결과, 10여명의 등산객이 아무런 제약 없이 구름다리를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남구는 추락방지망 설치 공사를 추진하며 구름다리 입구를 임시 폐쇄했다. 잇따른 추락사고에 주민과 의회가 "공사 완료 전까지 출입을 전면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등산객들이 안전띠와 펜스를 걷어내면서 통제 조치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등산객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소 제석산을 자주 등산한다는 60대 추모씨는 "입구가 막혀 있다가 언제부턴가 안전띠가 다 풀려 있길래 그냥 다녀도 되는 줄 알았다"며 "공사하는 모습도 보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거나 아예 미뤄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공사 일정 지연도 위험을 키우고 있다. 애초 공사는 8월13일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폭우로 일정이 23일까지 미뤄졌다. 이어 방지망을 설치할 경사면을 천공하는 과정에서 예상과 달리 암반이 아닌 토사가 나와 추가 보강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준공 시점은 31일로 또다시 연기됐다.
공사 지연으로 폐쇄 기간이 늘어났지만, 현장 관리가 허술해 사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남구는 임시 폐쇄 조치인 만큼 추가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폐쇄 초기부터 등산객들이 안전띠와 펜스를 걷어놓아 주기적으로 정비하고 있지만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공사 기간 동안 임시 폐쇄하는 것이어서 출입 차단을 위한 고정 시설물을 설치하기는 어렵다. 폭우와 지반 문제로 일정이 늦어졌지만 최대한 서둘러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석산 구름다리에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9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8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으며, 올해에만 세 차례 사망 사고가 이어졌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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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5중 추돌 발생"...도심 폭설 대응력 점검
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소방관들이 중상자 역할을 한 참여자를 들것에 옮기고 있는 모습.
"갑작스런 폭설로 빙판길이 된 도로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합니다. 중상자 1명, 경상자 1명."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차량 다섯 대 사이로 흰 연기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엔진 파손으로 새어 나온 연기가 공기 중에 번지자 순찰차가 경광등을 켜고 진입했고, 뒤이어 구조 장비를 실은 소방 차량이 접근했다. 눈 한 점 오지 않는 11월이지만 '폭설로 인한 5중 추돌사고 발생' 상황이 재현됐다.광주시는 이날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광산경찰서·광산소방서·5개 자치구·종합건설본부·한국공항공사·제2순환도로 등 10개 기관 80여 명이 참여해 사고 발생부터 구조, 견인, 제설, 이면도로 대응까지 전 과정을 점검했다."30cm 이상의 폭설로 도로가 빙판이 되고, 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해 1km 정체가 발생했다"라는 상황 개시가 선포되자 재난상황실은 곧바로 '대설경보 발령' 보고를 받고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우회 안내 문자 전송, 제설차 투입 준비, 기관 간 상황 공유 등 실제 대응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됐다.14일 진행 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차량 다섯 대가 연쇄 추돌한 상황이 주어지자 가장 먼저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현장에 도착해 제설제를 뿌리고 있다.첫 대응 기관인 광산경찰서 교통순찰반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순찰차는 도로를 가로막고 접근 차량을 통제했으며, 경찰관들은 트렁크에서 꺼낸 소포장 제설제를 사고 주변 노면에 뿌렸다. 기습 강설 시 경찰이 실제 사용하는 장비다.뒤이어 광산소방서 구조·구급대가 연기 사이로 진입했다. 구조대는 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유압장비를 사용해 문을 절단했고, 중상자 1명을 들것에 싣고 구급차로 이송했다. 경상자 1명도 부축을 받아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구조·이송까지의 절차는 실제 사고 대응 동선을 그대로 따랐다.14일 진행된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에서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을 대응하기 위해 자율방재단이 제설 훈련을 진행 중이다.사고 조치가 마무리되자 동구·서구 견인차량이 차례로 투입됐다. "첫 번째 차량 이동합니다." 무전 지시에 맞춰 파손 차량 두 대가 도로 밖으로 옮겨졌다. 뒤이어 거대한 제설차량 10대가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종합건설본부 2대, 5개 자치구 차량, 제2순환도로 2대, 한국공항공사 1대 등 1톤부터 15톤까지 다양한 규모의 차량이 줄지어 도로를 통과했다. 제설차 앞쪽 살포 장치에서 습염식 제설제(염수·염화칼슘·고체 제설제 혼합)가 양옆으로 흩뿌려졌고, 노면엔 염수 특유의 냄새가 퍼졌다.이어 자율방재단의 이면도로 대응이 진행됐다. 블로워·브러시·넉가래·개인용 살포기가 등장해 좁은 골목길을 정리하는 시연이 펼쳐졌다. 자율방재단 관계자는 "대형 제설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은 적설 시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지역"이라며 "마을제설반의 빠른 투입이 전체 제설 속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14일 오후 3시30분께 광산구 무진로~월전동 간 도로에서 광주시, 광산소방서 등 10개 기관이 '2025 겨울철 폭설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정태정 자연재난과장, 김동노 광주시자율방재단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정태정 광주시 자연재난과장은 "기습 폭설은 예측이 어려워 초기 대응이 늦으면 연쇄 사고로 번질 위험이 크다"며 "과거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는데, 관할이 다른 구간이라 대응 공백이 생겼다. 이런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상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번 훈련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광주시는 오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제설차량 GPS 관리, 재난문자 발송 시점, 결빙 취약지 우선 대응 순위 등을 재정비해 올겨울 도심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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