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파행’··· 합의 없이 투표 강행해 파장

입력 2026.03.12. 18:33 한경국 기자
도민공천위 절차 돌입에
김해룡 후보 "법적 대응" 반박
장관호 후보.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민주진보교육감 전남도민공천위원회(이하 도민공천위)가 후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 후보 선출 절차를 강행하기로 해 지역 교육계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도민공천위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후보 간 합의를 통한 경선 방식 마련을 위해 협의를 이어왔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해 합의 경선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공천위원 투표를 통해 민주진보교육감 전남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도민공천위가 내세운 명분은 ‘시간의 시급성’과 ‘광주와의 보조’다.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통합 교육감을 선출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광주 측은 이미 단일 후보가 선출돼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민공천위 측은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더 이상의 지체는 진보 진영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투표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번 투표는 장관호 후보를 단일 후보로 확정할지를 묻는 ‘찬반 투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단일 후보 선출 절차는 먼저 참가단체 대표 총회(온라인 투표)를 통해 공천위원 투표 진행 여부를 확인한 뒤, 총회 결정에 따라 공천위원 투표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해룡 후보.

공천위원 투표는 약 1만4천명 규모의 공천위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시민사회 단체와 시민 참여로 구성된 공천위원들이 직접 민주진보교육감 전남 단일 후보 확정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공천위 관계자는 “특정 후보를 공천위가 임의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 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한 공천위원들이 직접 판단하는 공정한 절차”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단일화의 또 다른 축인 김해룡 후보 측은 즉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후보 간 경선 방식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밀어붙이기식 공천’이라는 주장이다.

김해룡 후보 측은 “도민공천위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이 곧 탈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이대로 단일화를 강행하는 것은 민주적 가치를 지향하는 공천위의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합의되지 않은 절차를 끝까지 고수할 경우 성명서 발표는 물론 모든 법적 대응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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