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수박 명맥 의지 있나”··· 지역민 탁상행정 질타

입력 2026.08.04. 08:49 박소영 기자
무등일보 보도 후 인사 거센 비판
생산 증가 단계서 담당자 전보 우려
"정교한 기술 전수에 시간 필요해"
안정적 생산 기반 구축 한목소리
무등산수박

무등산수박의 명맥을 이어 지역 대표 특산물로 육성하겠다고 나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가 관련 정책은 정작 반대로 진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무등산수박의 부흥을 위한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확보할 장치마저 외면한 채 신접목기술 개발을 주도한 핵심 담당자를 전보하는 안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등에 따르면 광주시와 북구는 지난 해부터 기후변화와 생산농가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대표 특산물 무등산수박 육성 3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접목기술 연구와 우량종자 시험포 운영, 폭염 대응시설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현장 실무를 맡은 A주무관은 이때부터 수박 농가와 함께 2년 넘게 폭염에 강한 신접목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A 주무관은 북구의 육성 계획과 별개로 지난 2024년 7월부터 무등산수박과 딸기·토마토 등 북구에서 재배하는 특화작물 업무를 맡았다. 육종회사 근무 경험을 살려 시험포 운영과 모종 생산, 접목, 재배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지난해 시험재배에 이어 올해 노지재배까지 진행하며 기술의 현장 안착 가능성을 살펴왔다.

하지만 최근 북구의 인사로 인해 A주무관은 일선 동으로 전보되면서 기술 단절 우려가 불거졌다. 신접목기술이 농가나 후임자에게 완전히 전수되지 않은 데다 특허 출원도 준비 단계에 머문 상황에서 담당자가 교체됐기 때문이다.

무등산수박영농조합은 신접목기술이 문서나 행정자료만으로 넘겨 받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대목과 접수의 줄기를 정교하게 잘라 붙이는 접목 작업뿐 아니라 파종부터 정식·생육·수확까지 전 과정을 현장에서 반복해야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문광배 무등산수박생산조합 총무는 “후임자가 행정업무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기술까지 전수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특허 출원과 기술 전수가 끝날 때까지 기존 담당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등일보 보도(2026년 8월3일) 이후 이번 인사를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독자들은 “주민들이 원하면 원복시키라”, “기술 전수가 끝날 때까지 파견 형식으로라도 기존 담당자를 참여시켜야 한다”며 담당자의 복귀나 한시적 업무 참여를 요구했다. 한 독자는 “공무원 한 명의 빈자리가 신문에서 다뤄질 정도라면 해당 분야에 열정을 쏟은 전문가”, “정작 일하는 공무원에 대한 배려가 없다” “농가들이 이토록 원할 정도면 당국은 다시 복귀시키는 게 좋겠다”, “나라살림을 정치로 운용하고 탁상행정에 그치니 세부적 판단이나 현장을 전혀고려하지않는게 문제지”,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 방안을 찾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전문성과 현장 성과를 인사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를 일반적인 순환보직과 동일하게 다룬 인사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컸다. “1~2년마다 담당자를 옮기면 언제 전문성을 쌓고 성과를 내겠느냐”, “나무를 심고 1~2년마다 옮겨 심는 것과 같다”는 반응과 함께 무등산수박 육성업무를 전문직위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북구는 신접목기술의 차별성과 효과, 특허 추진 단계 등 내부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없어 조직 차원에서 기술을 인계받겠다는 방침이다. 후임 담당자와 농업팀, 농업기술센터 등을 연계해 A주무관이 착안한 접목 기술을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인 대안으로는 전문성과 장기 근무가 필요한 무등산수박 육성업무를 전문직위로 지정하고 전문관을 선발·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전문직위는 높은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이 요구되는 직위를 지정해 장기간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무등산수박 육성사업이 담당자의 이동에 따라 흔들리지 않도록 당장은 기존 담당자와 후임자,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기술 인계 방안을 구체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전문직위 지정 등 전문성을 유지할 제도적 장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북구 관계자는 “전임 담당자가 보유한 기술과 특허 추진 상황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8월 중순 무등산수박 수확기를 앞두고 있어 출하를 마친 뒤 기술 내용을 검증하고 기술이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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