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남악 아파트 전기실서 연기·탄화
올여름 최대전력수요 98.8GW 전망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곳곳에서 변압기와 전기설비 이상에 따른 정전이 잇따랐다.
국가 전체의 전력 공급에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사용량이 집중되는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에서는 노후 변압기 등 개별 배전설비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소방당국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6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우산동 그린어린이공원 일대 주택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큰 소리가 난 뒤 전기가 끊겼다”고 신고했다. 당시 정전 관련 신고는 모두 2건 접수됐다.
현장 확인 결과 노후 변압기가 파손되면서 주택 40세대의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과 북구청, 한국전력은 인력 5명과 장비 3대를 투입해 안전조치와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전력 공급은 정전 발생 2시간27분 만인 오후 11시43분께 정상화됐다. 인명피해나 승강기 갇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전 당시에도 북구를 비롯한 도심의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주민들은 냉방기와 선풍기를 사용하지 못한 채 한밤중 무더위를 견뎌야 했다.
같은 날 오후 6시46분께에는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실에서 불이 났다.
2만2천V급 패드 변압기 내부에 설치된 ACB 기중 차단기에서 연기와 탄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아파트 전력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기중 차단기는 과부하나 합선 등 이상 전류가 흐를 때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해 설비를 보호하는 장치다.
소방당국은 차단기 내부 부품이 장기간 열에 노출되면서 성능이 떨어지는 ‘열적 열화’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으면서 냉방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3일 오후부터 4일 아침까지 최저기온은 광주 관측지점 28.2도, 여수 27.1도, 목포 27도, 광양 26.9도를 기록했다. 광주의 28.2도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일 최저기온과 같은 수치다.
한국전력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에 따라 과부하가 예상되는 변압기와 배전설비를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최대전력수요가 98.8GW까지 오르는 상황을 가정해도 필요한 공급예비력을 확보하고 있어 대규모 전력 부족에 따른 광역정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 개별 지역의 정전은 발전량 부족보다는 변압기 등 배전설비 고장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옥진 에너지효율부 차장은 “상한 전망인 98.8GW까지 최대전력수요가 상승하는 상황에 대비해 공급능력과 예비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국가적인 전력 부족에 따른 광역정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에는 불필요한 가전제품 사용을 줄이고, 실내 적정온도를 26도로 유지해 달라”며 “사용하지 않는 조명은 끄고 전자제품 플러그를 뽑는 것도 전력수요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광복절인데"···외면받는 광주백범기념관, ‘하루 17명 꼴’
13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학동 광주백범기념관을 방문한 원아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제81주년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10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 동구 학동 광주백범기념관에는 유치원 원아 27명이 줄지어 전시관에 들어섰다. 아이들은 전시 해설을 들으며 백범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업적과 김구 선생의 도움으로 조성된 백화마을의 역사를 살펴봤다. 다소 낯선 역사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광복의 의미를 하나씩 알아가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아이들의 방문으로 잠시 활기를 띠었던 기념관은 단체관람이 끝난 뒤 다시 한산해졌다. 전국에 단 두 곳뿐인 김구 선생 전문기념관 중 하나이자 김구 선생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각별한 인연을 간직한 공간이지만, 상징성에 비해 시민들의 발길은 여전히 뜸하다.광복절뿐만 아니라 3·1절과 현충일 등 역사적 기념일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음에도 광주백범기념관의 연간 관람객은 2015년 개관 이후 한 번도 1만명을 넘지 못했다.이날 광주백범기념관 등에 따르면 기념관 관람객은 2023년 5천125명에서 2024년 7천206명, 지난해 8천530명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3천405명, 66.4% 늘었지만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관람객은 23명에 그친다.올해 들어서는 7월 말까지 3천599명이 방문했다. 월평균 514명, 하루 평균 17명 수준이다. 광복절이 있는 8월과 유치원·학교의 단체 해설이 집중되는 9월에 방문객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연간 관람객 1만명 돌파 여부는 불투명하다.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자리한 백범김구기념관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 기념관의 최근 연간 관람객은 약 15만명으로, 지난해 광주 기념관 관람객의 17.6배에 달한다. 광주 기념관 관람객은 서울의 5.7%에 불과한 셈이다.두 기념관은 김구 선생을 기리는 전문기념관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설립 배경과 운영 방식은 다르다. 서울 기념관은 김구 선생의 묘소와 독립운동가 묘역이 있는 효창공원에 자리하며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김구 선생의 후손들도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2015년 10월 문을 연 광주백범기념관은 김구 선생의 도움으로 조성된 학동 백화마을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건립됐다. 백범문화재단과 당시 국가보훈처, 광주시가 총 12억4천200만원을 투입했으며, 지상 3층·연면적 488㎡ 규모로 전시실과 교육실 등을 갖췄다. 건립 이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기부채납돼 시 소유 시설이 됐으며 현재 백범문화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기념관은 상설 전시해설과 함께 유아와 초·중·고등학생, 성인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과 보드게임, 역사기행 등을 운영하고 있다. 3·1절과 현충일, 광복절 등 주요 기념일 행사와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포함해 매년 10개 이상의 사업을 진행한다. 단체뿐 아니라 가족 단위 개별 관람객도 매달 달라지는 체험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기념관 측은 시설을 직접 방문한 관람객 수만으로 전체 사업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온라인 프로그램과 외부 체험 부스, 협력기관 행사 등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2만3천516명에 달했다. 기념관 밖에서 김구 선생의 삶과 정신을 알리는 활동까지 포함하면 실제 사업 참여 규모는 연간 방문객 수보다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다만 외부 행사 참여 실적이 기념관의 인지도와 방문객 증가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 점은 과제로 꼽힌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정기 단체관람을 확대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시설 등을 연결하는 역사 탐방 코스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광복절 등 특정 기념일에 집중된 일회성 방문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홍보와 콘텐츠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광주백범기념관 관계자는 “개관 이후 연간 관람객이 1만명을 넘은 적은 없지만 최근 들어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해에는 기념관 방문객뿐만 아니라 온라인 프로그램과 외부 행사 참여자까지 포함해 2만3천여명이 사업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광주백범기념관은 김구 선생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백화마을과 지역의 인연을 기억하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가족 단위 방문객도 전시 해설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시민이 찾아 김구 선생의 삶과 지역에 남겨진 뜻을 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 유가족 "우리도 빠른 재개항 바란다"···무안공항 연내 정상화 '불가능'
- · “이제야 좀 살겠네”...폭염 꺾이고 열대야 사라져
- · “월급 3300만원 드립니다”···신안 시니어 의사 구하기
- · [영상] "홍어 냄새·여권 챙겨라"…전라도 비하 표현, 광주 학생들의 생각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