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첫 원정, 경기장 적응도 관심
엘리자벳·하혜진 활약 이어질지 주목
"젊은 패기로 벌떼처럼 뛰는 경기할 것"
여자 프로배구 광주 AI페퍼스가 창단 후 3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번 상대는 막강한 우승후보다.
AI페퍼스는 29일 김천 실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경기를 벌인다. 창단 후 2경기를 모두 홈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치른 AI페퍼스는 이번 도로공사와 경기서 첫 원정경기를 갖는다. 생소한 경기장 적응여부도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상대 도로공사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렸던 미디어데이서 7명의 각 구단 감독들 가운데 AI페퍼스 김형실 감독을 비롯한 4명이 우승후보로 지목했을 만큼 전력이 탄탄한 팀이다.
지난 시즌 5위에 그쳤지만 타 팀들과 비교해 지난해 전력을 고스란히 지킨 것이 강팀으로 꼽힌 비결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리그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도약한 켈시 페인(26)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우승팀 GS칼텍스 서울KIXX는 이소영(27), 메레타 러츠(27)가 이탈했고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도 '도쿄의 영웅'김연경(33)을 비롯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이재영·이다영 등 주요 선수 5명(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이한비, 김세영)이 빠졌다. 여기에 도로공사는 레프트 이예림(23), 신인 세터 이윤정(24)을 실업팀(수원시청)에서 영입해 선수층을 한결 더 두텁게 했다.
또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경기인 26일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경기서도 28득점을 올리는 켈시의 활약속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승리를 거둬 기세가 잔뜩 올라있는 상태다.
도로공사를 상대하는 AI 페퍼스는 리그합류 후 지금까지 2경기를 치렀다. 19일에는 첫 상대 대전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비록 패했으나 당시 창단 후 첫 경기임에도 외국인 엘리자벳(22)을 필두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 1세트를 따내며 선전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반면 22일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와 경기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언니구단들을 상대로 높은 벽을 체감하며 세 세트를 내리 내줬다. 엘리자벳은 19득점을 성공시키며 여전한 활약을 펼쳤지만 그를 뒷받침해줄 선수가 없었다. AI페퍼스는 경기 내내 리시브와 토스의 실패가 잦았고 공격성공률도 37.03%에 그쳤다.
이번 경기 키포인트도 역시 엘리자벳이다. 2경기서 41득점을 몰아치며 득점 10위에 올라있는 엘리자벳은 공격성공률에서도 41.38%로 리그 전체 5위에 이름을 두고 있다.
하혜진(25)도 주목할 만하다. 하혜진은 올 겨울 FA로 AI페퍼스에 입단하기 전까지 도로공사에 몸을 담아 AI페퍼스 선수단 가운데 도로공사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 하혜진은 세트 당 블로킹도 0.71개로 리그 4위에 올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AI 페퍼스 김형실 감독은 도로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이긴다 진다를 떠나서 우리가 연습 한대로 하다면 충분히 접전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도 "다만 떨어지는 것은 볼을 보는 시야. 노련미는 떨어진다. 이것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젊은 패기다. 노련한 선수와 같이 대결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는 시종일관 초지일관 똑같다. 마음가짐은 도전자의 입장이다"며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하자', '의식적인 플레이를 하자',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 등의 3가지 출격명령을 전했다. 젊은 패기로 벌떼처럼 할 수 있는 플레이 시스템 속에 파이팅을 많이 하고 상대보다 많이 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다크호스' AI페퍼스, 과감한 투자로 창단 3시즌 봄배구 나선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아, 오지영, 조 트린지 감독, 이고은, 이한비, MJ 필립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9일 광주시국민생활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 시즌에 대한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지난 2021-2022시즌 광주를 연고로 AI페퍼스는 초대 사령탑 김형실 감독과 주장 이한비 등을 필두로 호기롭게 V리그에 도전했다.하지만 창단 첫 해부터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3승 28패 승점 11으로 6위 흥국생명(승점 31)에 무려 20점 차로 뒤진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이어진 2022-2023시즌에는 5승 31패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FA시장에서 이고은을 영입했고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니아리드를 지명하며 반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시즌 도중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로 오지영을 데려오기도 했으나 판을 뒤집기엔 무리가 있었다.다가올 3번째 시즌. AI페퍼스는 칼을 갈고 있다. 지난 FA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와 KGC인삼공사의 채선아를 영입했고 오지영, 이한비 집토끼를 눌러앉히며 전력보강에 성공했다.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필리핀 출신 미들 블로커 엠제이 필립스(28·182cm)를 지명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미국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27·192cm)를 뽑았다. 특히 야스민은 지난 2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 주포로 활약한 만큼 V리그 경험이 풍부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여기에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왔던 클럽하우스를 용인에서 광주로 이전하며 선수단의 이동거리 단축에 나섰다.물론 비시즌에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FA 박정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고은이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해 도로공사로 갔다가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는 촌극을 빚었다. 또 아헨 킴 감독이 정규시즌 1경기도 나서기 전에 사의를 표해 조 트린지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기도 했다.AI페퍼스는 2023-2024 새 시즌에 돌입하기 전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KOVO컵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AI페퍼스는 오는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KOVO컵 1라운드를 갖는다. 새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 입장에서도 연습보다는 실전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장단점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조 트린지 감독은 "팬들께서 다크호스로 우리를 생각해주는 것이 긍정적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팬 뿐 아니라 다른 팀도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리그 초반에는 선수 개개인들의 강점, 약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KOVO컵을 통해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V리그는 1라운드~6라운드까지가 길기 때문에 리그 내내 같은 전술을 유지한다면 약점이 된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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