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최하위팀서 선두권 도약
시마무라·조이 앞세워 ‘새 강자’ 시험대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6일 열릴 GS칼텍스전에서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5-2026시즌 V리그가 1라운드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팀은 창단 이래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던 만년 꼴찌팀이 선두권에 머물며 리그 초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21일 홈 개막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2로 제압한 데 이어 28일에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또 지난 주말에는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창단 첫 선두 자리에 올랐다.
단순한 이변이라 보기 어렵다. 경기력의 완성도와 조직력이 뚜렷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간 호흡이 한층 자연스러워지며 팀이 한결 단단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 국가대표 미들 블로커 출신 시마무라 하루요의 활약이 눈부시다. 시마무라는 이동 공격과 속공, 블로킹을 두루 선보이며 매경기 '에이스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흥국생명전에서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3득점, 공격 성공률 57.9%를 기록하며 중심을 잡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의 깜짝 활약과 고예림의 안정적인 수비, 세터 박사랑의 재치 있는 볼 배급도 상승세의 또 다른 비결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조이 웨더링턴이 흥국생명전 데뷔전에서 16득점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기존 강호들은 초반부터 고전 중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 흥국생명은 4연패 늪에 빠지며 5위로 추락했고, 준우승팀 정관장은 주전 세터 염혜선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6위에 머물러 있다. 현대건설도 외국인 공격수 카리 가이스버거의 부진 속에 4위로 내려앉았다.
6일 맞대결은 단순한 1라운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돌풍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진정한 강팀으로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인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마침 이번에 맞붙을 팀은 또다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외국인 주포 실바를 중심으로 아시아쿼터 레이나 도코쿠와 국내파 유서연이 물오른 공격력을 보여주며 선두권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상승세에 오른 두 팀의 대결이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리그 초반 최대 화제의 팀으로 떠오른 페퍼저축은행이 반짝 돌풍을 넘어 '새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시선이 6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 쏠리고 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에 다시 한 번 승리···홈 무패행진 이어간다
13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공격을 하고 있는 시마무라. KOVO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흥국생명과의 재대결에서 승리하며 홈 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페퍼저축은행은 13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2라운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3-25, 28-26, 25-23)으로 승리하면서 홈 4연승을 달성했다.1세트는 순조롭게 출발했다. 초반 페퍼저축은행의 연속된 서브 범실과 불안한 수비가 이어지면서 일부 주춤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조이의 오픈 공격과 시마무라의 퀵오픈, 박정아의 블로킹에 힘입어 스코어 25-22로 세트를 가져갔다.2세트는 흥국생명의 반격에 승부가 원점이 됐다. 20-20까지 1~2점차의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흥국생명 레베카의 연속 퀵오픈 공격을 허용하면서 점수차가 벌어졌고 시마무라와 조이의 맹공이 이어졌지만 결국 23-25로 세트를 내줬다.3세트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페퍼저축은행이 다시 분위기를 가져갔다. 페퍼저축은행은 상대 맹공에 흔들려 3세트 중반까지 9-14, 5점차까지 벌어졌지만, 조이와 시마무라 공격이 살아나 24-24 동점을 이뤄냈다. 이후 조이의 퀵오픈 성공과 흥국생명 김다은의 공격이 실패로 28-26, 세트를 따냈다.4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계속해서 팽팽한 동점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세트 막바지 조이와 시마무라가 연이어 4득점을 성공시켰고, 마지막 시마무라의 속공이 적중하면서 25-23으로 제압했다.경기 후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어지는 승리 과정에서 위기극복을 잘 해냈고 특히 3세트 승부처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며 "다만 서브와 리시브 과정에서 범실이 너무 많았고, 수비와 공격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재정비가 일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시마무라는 "이전 경기에서 3-0으로 아쉽게 패배해 이번 경기는 절대로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있는 플레이가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긍정적 말을 통해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이어 함께 수훈선수로 선정된 박수빈은 "오늘 믿고 맡겨준 역할이니만큼 조이나 시마무라에게 공격점유율을 최대한 확보하고, 그밖에도 감독의 요구사항을 다양하게 소화하려 노력했다"며 "미들에 대한 약점을 시마무라가 잘 보완해주는 등 약점이 많이 사라져 팀이 살아나는 듯하다"고 말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 · 페퍼저축은행 강세 이어갈까···흥국생명 상대 2승 노린다
- · 페퍼저축은행, 정관장에 아쉬운 셧아웃 패배
- · 페퍼저축은행, 돌풍 일으킨다···2경기 연속 셧 아웃 승리
- · 페퍼저축은행, 우승후보 현대건설 완파···홈 2연승 '돌풍' 이어간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