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 대표발의는 필승전략
소극적인 민주당 의원들 마음 돌려
여야 초당적 협력 ‘우정의 정치’

헌정사상 최다 국회의원이 참여해 발의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은 그 자체가 '우정의 법안'이다.
달빛고속철도가 동서화합의 상징이자, 법안 발의 과정 또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의 산물이다.
이날 발의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은 더불어민주당 148명, 국민의힘 10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3명 등 총 261명의 국회의원이 참여, 헌정사상 최다 의원 공동발의 법안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법안 발의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법안 대표발의자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였기에 당초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법안 발의 참여에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이에 광주시는 의원실을 직접 찾아다니며 읍소했다. 전화, 문자, 이메일로도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했다.
반전은 강기정 광주시장의 편지였다. 강 시장은 지난 7월17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광주와 대구의 상생발전에 도움이 될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공동 발의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대표발의를 맡은 것은 전략적 결정이었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를 호소했고, 강 시장의 '진솔한 편지'는 민주당 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여기에 이재명 당대표의 전체 의원 참여 제안으로, 민주당 148명 의원들이 공동발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 정의당과 무소속 의원들도 호응했다.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발의는 달빛동맹의 또 하나의 성과다.
군공항특별법 제정으로 '하늘길'을 함께 연 광주시와 대구시가 이번에는 '철길'을 여는데 힘을 모은 것이다.
양 시는 경제성 논리를 넘어 영호남 교류와 협력의 통로이자 창구라는 점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한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뜻을 모았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지난 4월 17일 전북 남원 지리산휴게소에서 광주?대구 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 및 달빛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늘길, 철길, 물길을 함께 열어 '균형발전동맹'을 만들어 가자는 의기투합이었다,
강기정 시장은 "군공항특별법으로 하늘길을 열었다. 이제는 달빛고속철도특별법으로 철길을 열어야 한다. 철길은 1천800만 영호남을 연결하는 동서화합의 상징이다"며 "지역발전의 관문인 하늘길, 철길을 활짝 여는데 영호남이 함께 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
유능한 민간인 중용··· 강 시장, 실행력 중심 인사 기조 강화 강기정 광주시장. 광주시 강기정 광주시장이 민간의 유능한 역량을 시정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인사 기조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AI·빅데이터 총괄정책자문관에 스타트업 CEO 출신 등을 과감히 기용한 것을 두고 민간에서 실력을 입증한 전문가를 시정의 핵심으로 끌어들이는 '실행력 중심'의 리더십으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가 '문제 해결'이라는 점에서 광주시가 중앙정부에 발맞추는 한편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실효성 있는 기업 유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AI총괄정책자문관(CAIO)과 빅데이터총괄정책자문관(CDO)을 신설하고 각각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와 나명환 전남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정책자문관은 시장 직속 비상근 특별보좌직으로 시 주요 현안이나 과제, 정책수립에서 시장에 자문하고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간 정책자문관은 학계, 시민사회, 전직 공직자 출신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그에 반해 이번에 신설된 AI총괄정책자문관에는 민간 기업 CEO를 임명했다. 리벨리온은 기업가치가 1조원 넘게 평가되는 대한민국 AI 반도체 대표 유니콘 기업이다.특히 박 대표는 기업가이기 이전에 AI 반도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공학도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는 KAST와 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인텔과 스페이스X,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일류기업에서 핵심 엔지니어로 활약했다. 광주시는 박 대표가 광주의 AI 생태계를 정비하고, 정책과 기술, 데이터를 연결하는 실행 전략을 총괄할 것으로 기대한다.이 같은 인사 기조는 강 시장이 3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계획보다 실행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AI 국가시범도시'를 공약한 것에 발맞춰 정책을 빠르게 실현해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이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현장을 중시하고 인사 또한 실무 위주로 한다. 이 대통령 또한 대통령실에 AI 수석을 신설해 네이버 출신의 엔지니어인 하정우 수석을 임명한 데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민간 기업 출신인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지명했다.나 자문관 또한 빅데이터 분야에서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자문관은 공공데이터 기반의 시민체감형 서비스 기획이나 디지털 기반 의료 빅데이터, 식품·농축수산 유통모델 개발 등 실생활 밀착형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다.광주시는 AI·빅데이터 총괄정책자문관 인선 배경을 밝히며 "정책-실행-성과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실천형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이번 AI·빅데이터 총괄정책자문관을 시작으로 강 시장의 인사 전략 역시 관료 중심의 신중한 정책 결정 과정보다 문제 해결 경험과 기술·데이터 기반 실천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광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인선된 두 분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인정 받은 분들"이라며 "유능한 분들을 모셨기 때문에 단지 자문에 그칠 게 아니라, 시정 전략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강 시장은 또한 오후 간부회의에서 "행정이 홀로 답을 찾기 어려운 정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들의 반 발자국 앞에서 정책이 결정될 수 있도록 공직자들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 광주군공항 이전, 대통령실 주도로 본격 '드라이브'
- · 광주·전남 부담만 900억···빚내고 짜내서 소비쿠폰 대응
- · '삽 뜨는' 더현대 광주, 정 대표이사 "시민들, 기대하셔도 좋다"
- · 文정부 때완 달라진 분위기···李 정부 "광주군공항, 대통령이 해결"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