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챗GPT와 함께 만드는 포용사회

@신경구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장 입력 2023.06.04. 15:22


■신경구의 포용도시

2022년 11월에 출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는 두달만에 1억명 이용자를 끌어 들이는 신기록을 세웠다.

챗GPT는 미리 지식을 훈련받고(Pre-trained), 의미를 생성하고(Generative) 문장으로 변형하는(Transformer) 대화형(Chat) 기계이다.

다시 말해서, 사용자가 대화하듯이 질문을 하면 챗GPT는 미리 학습한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서 문장으로 바꿔 준다.

이제는 기계가 사람처럼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히 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실제로 챗GPT는 수능시험과 변호사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여 주었다. 이 기계는 여러해가 걸리는 연구과제와 프로그래밍을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어서 수많은 연구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공상과학만화가 현실화될 수도 있고, 극단주의자들의 도구가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정보가 쉽게 유통되는 등 사기 피해가 늘어날 수도 있고, 그럴듯한 가짜 정보가 더욱 범람할 것이다. 인심을 왜곡해 선거에 영향을 주기도 할 것이다.

또 여론이 극좌와 극우로 갈라지는 등 사회 갈등도 심화될 수 있다. 사회관계망의 등장은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만남을 줄이는 역할을 했고, 코로나가 사람들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들어나면서 사람들의 직접 접촉이 더욱 줄어들고 대신 간접 접촉이 늘어날 것이다.

간난 아기들에게 접촉은 두뇌 발달과 신체 발육은 물론 사회성과 운동능력 발달에도 필수 조건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분만 직후에 아기를 엄마와 격리시키는 산후조리원의 효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접촉이 꼭 필요한데, 사회관계망과 대화형 인공지능의 발달은 우리 사회를 접촉결핍사회 즉 병적인 사회로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편리한 기술과 기계의 발달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기술 발달을 막아본 적이 없다. 기술발달에 대항해서 싸우기 보다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파국을 막기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인공지능으로 줄어드는 일자리를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일자리로 만드는 등 역기능을 최소로 줄이고 순기능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인공지능의 역기능 줄이기 위해서 공정한 정보를 미리 학습시켜야 하고, 개인 정보, 가짜 정보, 혐오 정보의 유통을 막는 강력한 제도가 필요하다.

아울러 자라는 세대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창의적으로 그러나 비편향적으로 활용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화형 인공지능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은 사람들의 간접 접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있다.

간접 접촉을 직접 접촉으로 바꿔주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부문과 시민사회에서는 환경보호 운동, 차별철폐 운동, 정책 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 참여 기회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이제까지의 지식 중심 교육과 경쟁은 공감 능력을 죽였다. 공감능력 결핍 사회가 이태원 참사를 만들었고 또 형식적인 영정없는 분향소를 가능하게 했다.

앞으로 대화형 인공지능이 젊은이들의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지식 정보는 인공지능이 제공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교육은 생각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미술과 음악 교육으로 섬세한 감수성을 키우고, 체육 활동을 늘려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야 한다. 취미 동아리를 활성화해서 친구 접촉을 늘려야 한다.

특히 장애인 체험, 차별 체험 등은 약자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워 줄 것이다. 건강한 포용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만남이 필수이다.

만남이 많아지도록 정부기관, 기업, 시민사회와 시민 각자가 노력해서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즉 모두가 협력해서 인공지능과 사회관계망으로 크게 늘어난 간접 접촉을 직접 접촉을 연장하는 것이 포용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신경구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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