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제30회 광주국제교류주간

@신경구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장 입력 2024.09.22. 16:16
■신경구의 포용도시

■신경구의 포용도시

광주국제교류주간은 광주가 포용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의 일부를 보여준다. 시작할 때에는 외국인만을 위한 '광주외국인의 밤'이었지만, 현재는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참석하는 '국제 교류' 행사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5일부터 9일까지 서른 번째 광주국제교류주간이 진행된다. 광주시는 1995년 광주 거주 외국인들을 초청해서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외국인의 밤' 행사를 시작했는데, 아마 전국 지자체가 주관하는 외국인 축제로는 처음일 것이다. 부산이 올해 5월에 제19회 세계시민축제를 열었고, 다른 도시들도 법무부가 제정한 세계시민의 날에 비슷한 이름의 외국인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는 상황에 따라서 세계시민의 날과 행사를 교류주간에 같이 하기도 한다.

'광주외국인의 밤'은 이름이 의미하는 대로 저녁 시간에 광주 거주 외국인들을 손님으로 초청했고, 이들은 전통문화 공연을 보고 나서, 미리 마련된 뷔페 음식을 맛보는 것이 활동의 전부이었다. 1999년 국제교류센터가 설립되면서 광주시는 이 행사를 교류센터에게 맡겼다.

이 행사는 맡은 김남숙 간사는 욕심을 내서 2000년 행사를 당시 쌍촌동의 카톨릭대학 캠퍼스에 첫 야외 행사를 준비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외국인들이 많이 오지 못했다. "영문과 교수가 소장을 맡으니까, 외국인들이 많이 올 줄 알았다"라고 한 시청 담당자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외국인의 밤'을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이 적극 참여하는 행사로 성격을 바꾼 것은 2003년부터였다. 공연단 초청 비용으로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전통을 무대에 올리게 했다. 뷔페 비용으로 국가별 음식 부스를 만들도록 지원했고, 이들은 음식 판매 이익금을 가져갔다. 그래서 외국인 커뮤니티가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고, 한국인 참석자도 빠르게 늘어나서 당시 행사를 했던 조선대 18극장이 참석자 숫자를 감당하지 못했다.

행사의 성격이 크게 달라지면서, 교류센터 이사인 채명희 교수는 행사 이름은 '광주국제 교류의 날(Gwangju International Community Day)'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2022년부터는 행사 기간을 늘리면서 '광주국제 교류의 주간으로 이름을 또 바꿨다.

올해 교류주간에는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되지만, 그중 5일~6일에는 충장축제와 함께 민주의 종각에서 제봉로에 이르는 길에서 거리축제가 열린다. 참석자들은 여기서 18개 부스에서 캐나다, 터키, 파키스탄, 베트남, 인도, 필리핀, 방글라데시, 일본,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네팔, 시리아, 모로코, 이집트, 예멘, 이라크, 등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보고, 음식재료도 사갈 수도 있다.

가까운 곳에서는 인도, 중국, 베트남, 네팔, 방글라데시, 모로코 등의 문화를 체험하는 7개 부스가 운영된다. 여기에서 참석자들은 외국인 주민들에게서 직접 댄스, 노래, 글씨를 무료로 배우거나 또는 유로로 체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부경찰서 가까운 곳에서는 11개의 특별한 부스가 설치된다. 여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일본 센다이, 베트남 응에안 등 광주의 자매우호도시가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또 광주의 시민외교단이 미국(샌안토니오), 캐나다(에드몬튼), 케냐(나이로비), 인도네시아(메단, 자카르타), 일본(고베, 센다이), 대만(타이베이, 가오슝, 아오위안) 등 외교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인도네시아 메단시를 방문하고 돌아온 청소년교류단도 동참한다.

같은 장소에서 광주의 외국인 주민지원기관과 동아리가 11개의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외국인 지원 또는 교류활동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그동안 광주국제교류주간은 "저비용 고효율, 외국인 참여, 친환경'을 원칙으로 운영해 왔다. 예를 들자면, 비용이 많이 드는 무대 대신 스티로폼을 깔고 공연장으로 사용했다. 올해 행사에서도 외국인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음식 부스와 문화 부스가 우리들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운영진들이 고생스럽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다시 씻어서 사용하는 접시를 제공해 왔다. 10월 5일과 6일에 많은 시민들이 작은 접시와 젓가락을 들고 와서, 환경보호와 국제이해 활동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신경구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장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