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리, 정가예, 박성은, 이주은
"아는 사람들이 '너 어느 팀(치어리더) 이냐'고 물을 때 마다, '나? KIA 타이거즈'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일명 '삐끼삐끼춤'으로 뉴욕타임스 등 국내·외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KIA타이거즈 이주은 치어리더는 "자부심은 당연히 팬들로 부터 나온다"며 이 같이 말했다. 틱톡(TikTok)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그의 영상은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리에 앉아 화장을 고치다 나오는 '삼진아웃송'에 화장품을 든 채로 무심하게 일어나 이 춤을 추는 영상이다. 11일 현재, 기준 조회수 7천300만 회를 기록 중이다.
KIA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무더위에도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이들이다. 정가예 치어리더는 "응원단의 자부심은 뭐니 뭐니 해도 '팬'"이라며 "전 구단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등일보가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KIA타이거즈 치어리더들을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치어리더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유세리 = 체대를 졸업했는데, 친구들이 스포츠를 좋아했다. 야구장에 다녀 온 한 친구가 "치어리더를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했다.
▲박성은 =춤을 좋아해 초등학생 때부터 댄스 학원에 다녔다. 마침 야구장 옆이라 치어리더에 관심을 갖게 됐다.
-활동 중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는지
▲정가예 = 팬분들께서 SNS로 연락을 많이 주신다. '덕분에 즐겁게 응원했다',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야구장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등 이야기를 들었을 때 경기의 승부와는 상관없이 '오늘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가 가장 뿌듯하다.
▲이주은=언니 말에 동감한다. 또 경기 하면서 많이 이긴 적은 없지만, 이겼을 때 '승리의 라인업'을 할 때가 가장 재밌는 것 같다.
-치어리더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유세리=포커페이스와 뻔뻔함. 경기가 항상 이길 수만은 없으니, 지는 순간에도 관중들 앞에서는 뻔뻔하게 웃으며 응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가예=팀에 대한 애정도. 또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 '10점 차이가 나도 역전할 거니까', '만루홈런 세 번 치면 역전이니까'등 긍정적인 해피바이러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성은=열정. 모든 치어리더들이 다 가지고 있는 게 열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언니들과 정말 똑같다(웃음)
▲이주은=체력. 제가 하면서 느낀 점은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IA타이거즈 치어리더로서 자부심은 어떤 점에서 나오는가
▲이주은=당연히 팬이다. 아무래도 프로야구팀 중에 가장 팬이 많으니까. 지인이 "너 어디 팀이야"고 물어보면 "나? KIA!"라며 자신 있게 말한다.
▲박성은=팬인 건 똑같은데 이유가 다르다. 전 구단 원정을 다니고 있는데, 항상 팬분들이 많이 와주어서 기가 안 죽는다. 또 원정이어도 홈인 것 마냥 열심히 하게 된다.
▲정가예=저도 팬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점을 말하자면 선수다. SNS에서 '다른 팀에서 뺏어오고 싶은 선수'챌린지가 유행이다. 그럴 때마다 KIA타이거즈의 양현종·김도영·나성범 선수들이 뽑히는 걸 보면 자랑스럽다. 또 레전드인 이종범·선동열 선수들이 아직까지 언급되는 것도 자부심 중 하나다.
▲유세리= 홈 연고지가 바로 '광주'인 점이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 무등산의 정기를 받아 광주의 함성을 부르면 그때 가장 자부심을 느낀다.
-'푸방 가디언스' 교류 중 인상 깊었던 응원가가 있는가
▲정가예='GO STRONGER'라는 응원가가 인상 깊었다. 대만 응원팀과 같이 공연했을 때 안무를 외우는데 급하여 노래 가사를 인지하지 못했다. 나중에 가사의 의미를 따로 알아보고는 되게 좋다고 생각했다. 계속해서 머리에 맴돌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지금 당장 나가서 추라고 하면 출 수 있을 정도로 인상이 깊은 노래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는가
▲이주은=경기를 시작할 때 '승리의 라인업'을 부른다. 그때마다 항상 뒤에서 경기장 모두에게 들릴 만큼 크게 말해주는 팬이 있다.
▲유세리=호랑이 탈을 쓰고 응원 오시는 분이 있다. 눈이 마주치면 '웃참'하게 된다. 한여름 무더위에 시원하게 입고 올 수도 있는데,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또 어린아이의 스케치북 응원이 기억에 남는다. '야구장에서 매너=승리'라고 적어놓았던데, 문구를 보고 크게 웃었다.
▲정가예=김태군 선수의 팬이 기억난다. KIA 팬들은 얼굴을 보면 바로 알 정도로 유명하다. 왕 옷을 입고 앉아 응원하는데,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박성은='소크라테스'선수의 등장곡이 피리를 부는 음악인데, 팬들 중 장난감 나팔을 가지고 와서 똑같이 따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구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한 마디를 남긴다면
▲유세리=날이 많이 덥다. 하지만 높은 곳을 향해서라면 이 무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높은 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광주의 함성'많이 부탁드린다.
▲정가예=응원단의 자부심은 뭐니 뭐니 해도 '팬'이라고 생각한다. 전 구단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너무 감사하고 또 열정적인 모습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박성은=덥고 궂은 날씨에도 항상 많이 찾아주어 감사하다. 우리 응원단도 남은 경기 소중하게 열심히 응원하겠다.
▲이주은=경기를 보다가 화가 날 땐 파이팅을 같이 외쳐 응원으로 물리치면 좋겠다.(웃음)
박현기자 pls2140@mdilbo.com·안태균 수습기자
- 우승팀 자존심 살렸다...KIA 황금장갑 3명 배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가 됐다. 왼쪽부터 최형우, 김태군, 김도영, 박찬호. KIA구단 제공. 호랑이군단이 환상적인 피날레를 펼쳤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우승팀의 자존심을 드높인 것이다.KIA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 지명타자 최형우 등 3명이 각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앞서 골든글러브 후보 발표에서 10명의 후보를 배출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가 후보에 올랐던 KIA는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하며 우승팀의 위용을 세웠다. KIA의 뒤를 삼성(2명), LG, NC, 키움, 롯데, kt (각 1명)가 이었다.당초 예상했던 대로 3루는 압도적인 김도영의 무대였다. 김도영은 유효표 288표 가운데 280표를 받아 97.2%의 득표율로 황금장갑을 꼈다. 내심 만장일치도 노렸지만 송성문, 최정, 노시환 등에 표가 분산됐다.격전을 이뤘던 유격수는 박찬호가 승자였다. SSG 박성한과 경쟁을 펼친 박찬호는 53.5%의 지지를 받아 41%의 박성한을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뛰어난 성적에도 LG오지환에 밀렸던 박찬호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한풀이를 했다.지명타자는 최형우의 몫이었다. 최형우는 47.6%를 받아 강백호와 김재환을 따돌리고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기록을 새로 썼다. 만 40세 11개월 27일의 최형우는 기존 기록인 2022년 이대호의 40세 5개월 18일을 경신하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발휘했다.KIA를 제외하고는 각 구단이 고르게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투수는 NC의 에릭하트, 포수는 삼성의 강민호, 1루수는 LG의 오스틴이 차지했다. 외야수는 kt의 멜로하스주니어, 롯데 빅터레이예스, 삼성 구자욱에게 돌아갔고 2루수는 키움 김혜성이 주인공이 됐다. SSG와 두산, 한화는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입맛을 다셨다.한편, KIA포수 김태군은 시상식에서 골든포토상을 받으며 시상대에 올랐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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